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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클래시스 매각 주관' 씨티증권, 블록딜도 거머줬다거래대금 2275억…뷰티 열풍 속 주가상승 국면 '십분 활용'

권순철 기자공개 2025-05-20 08:04:59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6일 15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인캐피탈이 K-뷰티 주자인 클래시스 보유 지분 일부를 시간외매매(블록딜)로 처분했다. 지난해 말 클래시스 매각을 공표한 이후 관측된 첫 엑시트 시도다. 약 3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가운데 잔여 지분은 여전히 전체 주식의 과반을 넘는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은 이날 오전 클래시스 지분 393만주(5.93%)를 시간외매매로 처분했다. 전일(15일) 종가인 6만5000원에서 10.9% 할인된 가격으로 베인캐피탈이 거머쥔 자금은 2275억원으로 집계됐다. 블록딜 매각 주관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단독으로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별도의 북빌딩 절차는 없었고 소수의 투자자들에게 중개하는 클럽딜 형태로 거래가 마무리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16일 오전에 거래가 끝났고 5일 내로 상세한 내용을 담은 공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인캐피탈의 블록딜 시도는 클래시스 매각전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관측됐다. 베인캐피탈은 지난해 말 JP모간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주관사로 선정, 보유 지분(61.57%) 전량을 처분하는 계획에 착수했다. 클래시스 인수 후보로 삼성전자 등이 거론될 만큼 인수합병(M&A) 시장에선 핫한 매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블록딜을 활용해 클래시스 지분을 처분한 것은 회사의 주가 흐름이 우호적이라고 판단하지 않았다면 어려운 결정이다. 클래시스 주가는 2022년 베인캐피탈을 새 주인으로 맞이한 이래 상승세를 나타냈다. 1만원대에서 보합세를 이어가던 클래시스의 주가는 전일(15일) 기준 6만5000원까지 상승했다.

뷰티 섹터를 향한 우호적인 평가가 쌓이면서 향후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여겨진다. 지난 1분기 실적은 클래시스의 이익 창출력에 대한 전망이 밝다는 의견에 힘을 싣는 대목이기도 하다. 클래시스는 매출액 771억원, 영업이익 388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52% 증가한 수준이다.

물론 종가 할인율이 다소 높게 결정된 측면도 있었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 규모 500억원 이상 기준으로 이뤄진 블록딜은 총 28건이다. 이 가운데 할인율이 10% 이상이었던 케이스는 3건이었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즉각적인 엑시트가 기대되지 않았기에 그만큼의 프리미엄을 요청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주가 자체가 높은 레벨에 형성돼 있었기 때문에 딜 클로징까지는 원만하게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선 관계자는 "지분 매도자는 종가 할인을 최소화할 유인이 있었겠지만 개별 협상을 통해 조건을 합의하면서 가격도 정상적으로 형성됐다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씨티증권의 입장에서는 오랜만에 대규모 블록딜을 주관할 기회이기도 했다. 전통의 블록딜 강호로 여겨지는 하우스지만 2024년 4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삼성전자 지분을 처분할 당시 JP모간과 함께 딜을 주관했던 게 마지막 레코드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블록딜 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며 별다른 주관 실적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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