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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조합 대형화·PE 진출 '대세'...엔젤투자 '관망' 엔젤투자 활성화 위해 제도 개선 '급선무'

강철 기자공개 2012-01-18 14:50:52

이 기사는 2012년 01월 18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VC)의 대형화 및 사모투자펀드(PEF)로의 영역 확대는 2012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벤처캐피탈들이 조합의 규모를 확장하거나 대형 유한책임투자자(LP)들의 PEF 운용사 공모에 참여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조합 사이즈를 키우면 그만큼 관리 보수도 늘어나는 점을 감안할 때 벤처캐피탈의 대형화·PE화는 불가피한 현상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반면 엔젤투자 활성화에 대한 벤처캐피탈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중소기업청이 엔젤투자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엔젤투자자를 위한 각종 혜택을 확대한다고 발표했지만 투자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의견은 소수였다.

◇ 벤처조합 대형화·PE진출...'거스를 수 없는 대세'

60% 이상의 벤처캐피탈이 벤처조합의 대형화·PE화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응답자의 56.3%가 LP 모집과 딜 소싱(Deal Sourcing)이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9.4%는 LP의 관리보수율이 낮아지고 있는 만큼 벤처조합의 대형화·PE화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벤처캐피탈 본연의 업무인 초기기업 투자에 주력하겠다는 의견은 21.9%에 그쳤다. 벤처캐피탈 투자와 PEF 투자를 균형 있게 진행한다는 의견은 9.4%, 회사의 역량을 고려해 유동적으로 판단하겠다는 의견은 3.1%로 소수에 그쳤다.

PEF로의 전환은 조합 규모가 커질수록 관리보수와 성과보수의 규모도 커지는 사실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최소 1000억원 이상인 PEF에서 얻는 수익이 기껏해야 300억원을 넘지 못하는 벤처조합에 비해 높을 수밖에 없다"며 "벤처조합의 관리 보수율이 PEF에 비해 1~1.5%정도 높지만 수익에 큰 영향을 주는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는 50억원 이상의 대형 딜(Deal)이 흔해지고 있다. 벤처조합 규모가 확대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LB인베스트먼트가 지난 해 유비프리시젼의 전환사채(CB)와 보통주를 인수하는 데 총 100억원을 들인 것과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코캄에 200억원을 투자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벤처조합의 대형화·PE화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벤처투자로 실적을 인정받은 상위 벤처캐피탈들은 이미 업종 전환에 나선 지 오래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가진 PEF 자산은 작년 12월 기준 총 7000억원으로 벤처조합 규모인 5456억원을 크게 상회한다. 네오플럭스, KB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등 대형 벤처캐피탈도 PEF를 운영 중이거나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한 중견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수익을 키우기 위해 벤처캐피탈이 PEF로 발을 넓히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국민연금이나 정책금융공사 같은 대형 LP들의 출자가 증가하는 한 PEF를 조성하는 벤처캐피탈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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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젤·초기기업 투자 활성화 "구체적인 제도 필요"

중소기업청은 엔젤투자 활성화를 통한 초기기업 육성에 목을 매고 있다. 2012년에는 중소기업청 등 정부 차원에서의 창업 3년 이내의 엔젤·초기기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지난해 12월 100억원 규모의 엔젤투자매칭펀드를 결성했다. 올해는 추가로 700억원 규모의 예산을 책정해 펀드 규모를 늘릴 예정이다. 중소기업청은 엔젤투자 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엔젤투자자를 위한 각종 혜택을 늘린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하지만 엔젤·초기기업 육성책에 대한 벤처캐피탈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응답자의 30.3%가 당분간 관망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고, 관심 없다는 응답도 12.1%를 차지했다. 엔젤투자자들이 이미 투자한 업체에 추가 투자하거나 자사가 투자한 업체와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등 간접적인 투자 방식을 취하겠다는 의견도 30.3%를 기록했다.

신규 펀드를 조성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견은 18.2%에 그쳤고, 개인 엔젤투자자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답변은 6.1%에 불과했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딜 소싱부터 최종 투자결정에 이르기까지 드는 비용은 조합 규모와 큰 상관관계가 없다"며 "규모가 작고 제한적인 엔젤투자는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벤처캐피탈에서 주력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투자규모가 10억원 안팎에 불과한 초기기업 투자로 규모의 경제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투자금 회수(엑시트) 시장이 불투명한 점도 엔젤 투자를 주저하게 만든다는 지적이다. 보통 엑시트 방안으로 기업공개(IPO)를 선호하는데 초기 기업이 IPO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10~12년이다. 리스크가 큰 투자를 꺼려하는 국내 벤처캐피탈에게는 상당히 긴 시간이다.

대다수의 벤처캐피탈은 엔젤투자 활성화를 위해 펀드 존속 기간, 보수 등 제도 측면에서 구체적인 개선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엔젤투자 관계자는 "초기기업 펀드의 존속 기간을 길게 해주고 기준수익률을 낮추거나 관리보수를 올려주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활성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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