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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 투자금 2000억원..'2년 연속 1위' 아주IB, 투자금 1000억원 돌파…IMM·LB·한투파 3위 싸움 치열

이상균 기자공개 2012-01-11 11:10:47

이 기사는 2012년 01월 11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1년 벤처투자 시장은 ‘상반기 맑음, 하반기 흐림'으로 정리할 수 있다. 2010년 대규모 펀드레이징(fund raising) 성공으로 실탄이 두둑해지면서 2011년 상반기부터 투자 증가세가 뚜렷했다. 1조5000억원 돌파를 조심스럽게 점치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하반기 유럽발 금융위기로 코스닥 시장이 추락하면서 투자 속도도 한풀 꺾였다.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지배한 셈이다. 기업가치(valuation)가 하락한 만큼 '투자 적기'라는 주장도 나왔지만 용기를 낸 벤처캐피탈이 많지 않았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2000억원을 투자해 부동의 투자 규모 1위 자리를 지켰다. 2010년에 비해 280억원이 줄어든 금액이지만 선두 수성에는 문제가 없었다. 당초 스틱은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2010년 업계 최대 규모로 결성한 5052억원 규모의 ‘Kofc스틱-그로쓰챔프2010의 2호'가 투자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차전지 소재업체인 에코프로에 30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는 각각 150억원 규모의 신주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화학재료 업체인 테크노세미켐에는 600억원을 투자했다. 500억원 규모의 BW와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이밖에 벤처조합을 통해 10개 회사에 총 1100억원을 투자했다. 1개 업체당 투자금액은 166억원이다. 사실상 초기기업 투자보다는 중견기업 투자에 집중하는 사모투자전문회사(PEF)의 모습에 더 가깝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스틱이 IT하드웨어 투자가 아닌 소프트웨어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드웨어 투자로는 더 이상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스틱 관계자는 "올해 투자심의위원회에 하드웨어 투자는 한 건도 올라오지 않았다"며 "향후 소프트웨어와 바이오·헬스케어 투자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주IB투자는 34개 기업에 1082억원을 투자해 전년 대비 두 계단 뛰어오른 2위를 차지했다. 2010년 58개 기업에 968억원 투자가 이루진 것에 비해 투자총액은 늘어난 반면, 투자기업 수는 줄어들었다. PEF투자가 늘어난 것이 주요인이다. PEF부문에서 410억원, 벤처부문에서 672억원을 투자했다. 주요 투자기업으로는 한국실리콘(80억원), 코마스(70억원), 함양제강(30억원) 등이 있다.

아주IB투자 관계자는 "2011년 당초 투자목표는 1500억원이었지만 유럽발 금융위기의 여파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2012년에는 바이아웃과 자원기업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40~45개 기업에 1750억원을 투자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3~5위는 각각 IMM인베스트먼트와 LB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이 차지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3위 수성에 성공했지만 5위의 차이가 50억원에 그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PEF부문 497억원, 벤처부문 269억원, CRC(기업구조조정)부문 204억원 등 총 970억원을 투자했다. PEF와 CRC부문을 합친 비중이 70%를 넘는다. 상위사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이다. 건당 투자금액도 88억원에 육박했다. 주요 투자 기업으로는 씨아이에스, 루미리치, 엘앤에프신소재 등이 있다.

4위인 LB인베스트먼트는 928억원을 투자했다. 2010년 539억원에 비해 389억원이 늘었다. 2010년 890억원을 펀드레이징 한 것이 네 계단 순위 상승으로 이어졌다. 주요 투자기업으로는 루멘스(50억원, BW)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50억원, BW) 유비프리시젼(CB 50억원, 보통주 50억원) 토파즈(100억원, CB), CIS(72억원, 보통주) 등이 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1억원 차이로 5위에 머물렀다. 투자금액은 927억원. 투자규모는 1년 전에 비해 212억원이 늘었다. 대용량 2차전지 업체인 코캄에 가장 많은 200억원을 투자했다. 무료메신저 업체인 카카오톡의 운영사인 카카오에도 50억원을 투자했다. 태양광업체인 오성엘에스티의 BW에 50억원, 스피커제조 업체인 이엠텍의 자사주에도 27억원을 투자했다. 신재생에너지와 소프트웨어 등에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2011년에는 유럽발 금융위기로 잠시 투자가 주춤했지만 중장기 로드맵에 따라 적정 투자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KB인베스트먼트는 6위에 위치했다. 31개 기업에 858억원을 투자했다. 평균 투자금액은 27억원. 2010년(23개 기업에 1524억원을 투자)에 비해 투자총액은 줄었지만 투자기업 수는 늘어났다. 2010년에 KT WIC 1000억원, 넥솔론 200억원 투자 등 빅딜(big deal)에 치중했다면 2011년은 중소규모 딜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벤처부문에서는 474억원을 투자했다. 반도체설계 업체인 넷솔의 우선주를 인수하는데 20억원, 2차전지 배터리업체인 아이큐파워아시아의 우선주와 BW를 인수하는데 각각 18억원과 12억원 등을 투자했다. 이밖에 LCD업체인 스마트에이스, 태양광업체 코디박에도 투자가 이뤄졌다. PEF부문에서는 4개 기업에 379억원을 투자했다. 자동차부품업체인 유니크의 보통주를 인수하는데 93억원을 투자했다.

7위인 네오플럭스는 총 706억원을 투자했다. 벤처부문에서 14개사에 23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기업으로는 그린플러스(20억원, 우선주), 디스트릭트(20억원, 우선주), 언빈(20억원, 우선주+CB) 등이 있다. 투자가들의 높은 관심을 모았던 타이틀리스트 딜에도 참여해 476억원을 투자했다. 타이틀리스트 덕분에 네오플럭스는 전년대비 투자액이 406억원이나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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