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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사업 '멈칫', 신성장동력 발굴에 '올인' 실적-시장점유율 하락, 해외진출·신사업 통해 활로 모색

신수아 기자공개 2012-08-27 09:55:42

이 기사는 2012년 08월 27일 09: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기농 먹거리를 표방하며 식품업계에서 승승장구하던 풀무원의 '주력 사업'이 주춤하고 있다.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던 주력 식품들은 경쟁업체와의 치열한 다툼에 '부동의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을 뿐 아니라, 야심차게 진출했던 해외 시장에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풀무원은 최근 정체기를 맞은 매출 성장세와 비용 증가로 적자로 돌아선 영업이익 때문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야심차게 진출했던 중국 사업은 현지 합작사와의 마찰로 사실상 쓰라린 실패를 맛봐야 했다.

이에 따라 풀무원은 새로운 전환점을 찾아 다양한 사업으로 행보를 넓히고 있다. 올 초 청소용품 렌털 사업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다논코리아와 손잡고 발효유 시장에 뛰어 들었다. 기존 사업과 최대한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윈-윈' 전략을 구사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풀무원식품 매출 및 영업이익

◇ 치열한 경쟁 속 실적 주춤, 시장점유율은 하락

풀무원식품의 실적 성장세는 최근 주춤해지고 있다. 2012년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 하락했으며, 전분기(2011년 4분기)에 비해서는 59%나 곤두박질 쳤다. 2분기 들어서도 매출 볼륨은 소폭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매 분기 100억~200억 원 규모로 매출이 증가하던 기세가 올해 들어 꺾인 데다가, 일시적인 해외시장(미국)의 투자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도 큰 타격을 입었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하반기 실적도 불투명하다는 데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식품업계는 더욱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매출 성장의 둔화는 주력 제품의 시장점유율 하락과 무관하지 않다. 두부·나물·생면 등 신선식품 사업 분야를 영위하는 풀무원식품은 최근 몇 년간 CJ제일제당 등 경쟁업체 기세에 밀려 시장 점유율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 특히 두부의 경우 2003년 76%에 육박한 시장 점유율이 최근 시장에서의 절대 우위를 잃어버린 채 48%로 떨어졌다. 나물과 생면 역시 각각 47%, 35%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과거 전성기(최고 시장점유율 : 나물(66%), 생면(39%))에 비해 하락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주력 제품인 두부의 경우는 상반기로 보면 50% 이하로 하락했으나, 7월만 놓고 보면 51%까지 소폭 상승했다"며 "기존의 두부 시장이 정체된 상황으로 새로운 두부를 출시하고 브랜드를 런칭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풀무원 주력제품 시장점유율 변화

◇ 야심차게 진출한 중국시장, 예상치 못한 복병

한편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했던 풀무원은 최근 중국 합작 기업과의 마찰로 결국 베이징 사업을 철수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두부시장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두부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풀무원에게 중국은 '핵심 시장'일 될 여지가 충분했다. 2008년 풀무원홀딩스는 상하이에 중국 현지 기업과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두부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파트너십은 오래가지 못했다. 합작 2년 만인 2010년 중국 합작사를 상대로 계약 불이행 등을 이유로 중재를 신청, 현재까지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풀무원홀딩스 관계자는 "중국의 사업환경이 아직까지 '협력'을 통한 관계형성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다. 중국 합작사가 이사회의 결정사항을 따르지 않는 등 계약 사항 이행 않아 철회 수순을 밟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뼈아픈 실패를 거울삼아 풀무원은 지난 2010년 100% 출자해 세운 상하이와 충칭의 현지 법인을 통해 중국시장을 새롭게 공략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 2개의 식품 공장을 완공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풀무원은 '두부' 제품의 한계에서 벗어나, '면류'를 중심으로 신선식품 시장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풀무원은 중국의 소비생활 수준 향상이 '신선식품'에 대한 인식과 맞물려 해외 사업 성정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자리를 잡은 미국시장과 사업이 본격화하는 중국시장을 전진기지로 삼아 해외매출을 2017년까지 1조 50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식품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의 성공 여부를 낙관할 수 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풀무원의 첫 중국 진출은 실패한 셈"이라며, "국내 시장에서 풀무원의 입지가 약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사업은 장기적으로 매출을 늘리는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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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세대 풀무원의 주력 사업은..

우려 섞인 식품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풀무원홀딩스는 신사업 개척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풀무원홀딩스는 자회사 푸드머스를 통해 일본 청소기 제조업체와 합작법인 '풀무원더스킨'을 설립, 청소용품 렌털 사업에 진출했다. 합작에 참여한 계열사 푸드머스는 식재료 유통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신사업을 통해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청소도구를 대여하고, 정기적으로 사후관리를 제공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고려했을 때 사업성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하지만 풀무원홀딩스 관계자는 "식재료의 경우 위생이란 부분이 매우 중요하며, 취급되는 환경도 중요하다"며, "위생이나 환경을 중시하는 기존 사업의 맥락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풀무원의 '신사업'을 향한 행보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최근에는 '발효유 시장'에 뛰어들었다.

풀무원홀딩스는 이달 초 다논코리아의 지분 50% 인수를 결의했다. 이후 다논아시아와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발효유 시장'에 진출을 선언했다.

풀무원은 지분 인수를 계기로 우선 다논의 '액티비아' 소매 및 배달 유통 채널을 전담한다. 기존에 풀무원은 자회사 풀무원건강생활을 통해 일부 발효유 제품을 취급했으나 이는 소규모에 지나지 않았다. 풀무원이 기존 녹즙사업을 통해 탄탄히 닦아놓은 유통 채널과 다논의 제품력 간 시너지를 노린 행보로 풀이된다.

풀무원홀딩스 관계자는 "아직은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사업을 어떻게 영위해 나갈지 여부는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풀무원의 발효유 사업의 향후 전망 밝지만은 않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발효유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경쟁도 매우 치열하다. 다논은 사실상 국내에서 들어와서 성공을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풀무원과 다논이 손을 잡는 다고 해서 크게 판도가 변화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풀무원의 유통망을 활용하겠다는 것은 마치 야쿠르트의 사업모델과 유사한 형태로 해석된다. 현 상황에서 시너지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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