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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균' 파동 딛고 재도약 나서나 분유부문 매출 전년보다도 '약세'..중국시장 전망 '긍정적'

김장환 기자공개 2012-10-05 17:20:44

이 기사는 2012년 10월 05일 1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일유업이 지난해 '식중독균' 파동을 딛고 올 상반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년에 비해 매출액도, 영업이익도 모두 크게 늘었다. 그동안 실적에 부담을 줬던 해외사업 역시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작년 분유 파동의 진통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다른 제품군은 대부분 성장세를 보인 반면, 분유 매출 자체는 파동을 겪었던 전년보다도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의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른 모습이다.

◇ 상반기 매출 성장? 분유는 '역주행'..'식중독 파동' 진통 여전

매일유업은 지난해 3월 소위 '식중독균 파동'으로 엄청난 진통을 겪었다. 지난해 3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시제품 분유의 안전성 검사 결과를 발표하면서다. 매일유업 분유 일부 제품에 '황색 포도당 구균'이란 식중독 원인균이 검출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매일유업은 외부 11개 기관에 재검사 의뢰를 통해 "균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이미 소비자 신뢰는 바닥에 추락한 뒤였다. '설상가상'으로 같은 달 중국에 수출하던 이유식 제품에서 안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안팎으로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갔다.

분유 파동이 있은 직후인 지난해 4월, 매일유업 영업·생산·원료 등 부문의 주요 임원 7명이 사임했다. 8월에는 이사회를 통해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4명을 신규 선임하고 기존 사외이사들을 모두 퇴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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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대규모 임원진 교체를 이뤘지만 정작 내놓은 성적은 초라했다. 지난해 매일유업은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한 매출액 9759억 원을 기록했음에도 영업이익은 단 125억 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55.1% 하락한 수준이다. 상반기 분유파동 여파가 덜미를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매일유업은 악재를 딛고 외형과 내실 면에도 모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5105억 원, 영업이익은 1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 189.1%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적자(- 33억 원)를 기록했던 당기순이익도 71억 원대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식중독균 분유 파동 충격파는 여전히 가시지 않은 모양세다.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30억 원이나 늘었음에도 분유 부문 매출은 오히려 줄었다. 분유 파동을 겪었던 지난해보다도 분유 판매가 더욱 하락한 것이어서 그 수치가 주는 의미는 상당하다. 영업이익 역시 예년에 비해 쪼그라들기는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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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매일유업은 분유부문에서 549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557억 원)보다 8억3000만 원 가량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폭이 크지는 않지만 지난해 분유 매출이 역대 최악의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부담이 크다. 2010년 상반기 매일유업의 분유부문 매출 규모는 639억 원이었다. 결국 올해 상반기까지 분유 판매는 '완전한 참패'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다만 주력인 백색시유(우유) 부문의 약진이 올 상반기 분유에서 약세를 다소 완화시킨 형국이다. 올 상반기 매일유업의 백색시유 부문 매출 규모는 1540억 원으로, 근 5년 사이 가장 큰 수준이다. 여기에는 지난해 말 있었던 우유값 인상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11월 1리터 제품 출고가를 1450원에서 1588원으로 138원 인상한 바 있다.

◇ 중국시장 불어 닥친 '수은 분유 파동'..반사이익 전망

국내에서 식중독균 악몽을 여전히 못 벗어나고 있는 매일유업이지만, 그동안 악영향만 미쳐왔던 해외사업에서는 점차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대부분 해외에서 두 자리 수 이상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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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도 가장 매출기여도가 높았던 곳은 다름 아닌 '중국'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출하는 이유식 제품의 품질 문제가 발목을 잡았던 곳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매일유업은 올 상반기 중국에서 105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156.4% 외형이 커졌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최근 자국 대표 유가공업체인 '이리' 제품의 수은 검출 문제가 불거진 것이 매일유업에 상당한 반사이익을 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매일유업은 현재 '금전명작'이란 브랜드로 중국에 분유를 수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중국 '분유파동' 덕에 매일유업의 고공성장이 예상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매일유업의 경우 중국시장 수출량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는 점에서 중국 '분유파동'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며 "해외시장 판매 확대와 기본 펀더멘털의 강화 등 추세를 볼 때, 2013년 매일유업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5% 정도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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