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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렐 유전펀드 투자매력은 지분매입 과정, 헤지구조, 육상광구 측면 매력 높아

신민규 기자공개 2013-01-15 09:10:53

이 기사는 2013년 01월 15일 09: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첫 공모형 육상유전 펀드인 패럴렐 유전펀드는 지분매입 과정, 헤지구조, 육상광구 측면에서 투자매력을 주목받고 있다.

패럴렐 유전펀드는 국제유가를 89달러로 가정하고 10년간 내부수익률(IRR) 11%를 얻을 수 있는 조건으로 3억180만 달러에 삼성물산의 패럴렐 페트롤리엄 지분 39%를 매입하는 방식이다.

◇별도 공개입찰 과정 없어…삼성물산측으로부터 프리미엄 지불없이 지분인수

우선 기존 유전펀드와 달리 공개입찰 과정이 없어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지분을 매입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삼성물산이 재작년 패럴렐사 지분을 인수했을 때와 같은 조건으로 지분을 사들이면서 별도의 프리미엄이 붙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기존 미국 앵커(Ankor) 유전펀드의 경우 한국석유공사(KNOC)가 보유한 생산광구의 수익권을 공개입찰을 붙여 넘기는 형식으로 펀드가 조성됐다. 일반적으로 공개입찰이 진행되면 입찰가격이 자연히 올라가게 되고 높은 가격에 지분을 사올수록 향후 생산량 증가와 유가상승분에 따른 차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패럴렐 유전펀드는 삼성물산이 패럴렐사 지분을 사들일 때부터 우리투자증권 등 대형 판매사가 딜에 직접 참여해 지분매입가를 유리하게 조정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담보가치 인정 물량만큼만 유가헤지…추가 헤지비용 없어 유가상승분만큼 차익 노려볼 만

헤지구조도 기존 펀드보다 세련되게 변했다. 예정 생산량의 50% 수준만 유가헤지를 하고 나머지 50%는 그대로 열어둬 향후 유가 상승분만큼의 차익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유가 헤지는 유전을 담보로 제공하면서 가능한데 일반적으로 전체 유전의 50~60% 정도만 담보가치가 인정된다. 패럴렐 유전펀드의 경우 담보가치가 인정되는 만큼만 헤지를 하는 방식이라 사실상 헤지비용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셈이다.

그동안 유전펀드는 자원개발 투자의 안정성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헤지비중을 높게 설정해왔다. 이를 테면 예정 생산량의 50%를 헤지하고 옵션 등을 통해 20% 이상 추가적인 헤지구조를 설계하는 식이다. 헤지비용이 늘어나는 대신 투자 안정성은 높아졌지만 그만큼 향후 유가상승분에 대한 차익은 기대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

◇해상광구보다 안정성 높아…시추비용 적고, 생산량 꾸준한 편

헤지비중을 낮추고 투자성향을 높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육상광구라는 측면이 강하게 작용했다. 패럴렐 유전펀드는 확인매장량(Proved)과 추정매장량(Probable)의 합이 5900만 원유환산배럴로 이중에서 확인매장량(Proved)이 4580만 원유환산배럴로 78%에 달해 매장량 변동위험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일반적으로 해상유전은 육상유전보다 유정당 시추비용이 많이 들어 리스크가 집중되는 대신 생산량이 높은 특징이 있다. 해상유전은 유정당 시추비용이 1500만 달러에서 3000만 달러까지 드는 반면 육상유전은 유정당 150만 달러 정도면 시추가 가능하다. 해상유전은 초반 생산량이 높지만 일단 생산단계에 접어들면 원유생산감퇴곡선(Decline Curve)이 빨라 생산량이 줄어드는 면이 있다.

특히 해상유전의 경우 자연재해로부터 육상유전보다 불리한 부분이 있다. 실제로 미국 앵커(Ankor) 유전펀드는 작년 북미 해안일대에 허리케인이 발생해 당초 예상보다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 바 있다.

패럴렐 페트롤리엄은 미국내 최대 원유산지중 하나인 퍼미안 분지(Permian Basin)내 텍사스주 유가스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퍼미안 분지는 가로 약 400km, 세로 약480km의 면적으로 미국 서부 텍사스주와 뉴멕시코에 접해 있는 퇴적분지다.

1920년대 첫개발이 시작돼 1940~50년대 전성기를 거쳐 이후 생산이 줄어들다가 1970년대 들어 회수기술이 발달하면서 활발히 개발되기 시작했다. 이산화탄소를 이용한 증진회수기법을 가장 먼저 시도한 유전지대이기도 하다. 패럴렐 페트롤리엄 외에 미국 대부분의 자원개발(E&P)기업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WTI유가 저평가 상태, 향후 상승 기대감 높아

WTI유가가 저평가돼있다는 점도 투자매력을 덤으로 높이고 있다. 북미 중부에서 생산되는 WTI유가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석유 회사들이 수송관을 통해 정유 공장으로 보낼 수 있는 원유보다 더 많은 양을 내륙에서 생산해서 공급과잉 발생한 탓이 컸다. 다시 말해 해안으로 향하는 북미의 원유수송 루트가 약해 WTI에 대한 일종의 디스카운트가 발생했다.

하지만 최근 송유관 확장공사로 이 지역의 공급 적체가 해소될 것으로 보이면서 WTI유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운영사인 엔터프라이즈 엔브린지는 오클라호마주 쿠싱 지역과 텍사스주 멕시코만 정제시설을 연결하는 씨웨이 송유관이 하루당 15만 배럴에서 40만 배럴로 수송능력을 확장해 재개통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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