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일진다이아, 역대최대 매출목표 실현가능성 있나 일진복합소재 흡수 후 외형 350억 늘려 잡아, 업계에선 '글쎄'

김장환 기자공개 2013-02-22 11:05:20

이 기사는 2013년 02월 22일 11: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그룹 계열사인 일진다이아몬드가 올해 예상 매출액을 전년 보다 35%나 높게 잡았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정작 신규사업 확대나 특정 이슈가 기반이 된 목표치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진다이아몬드는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재무제표로 올해 연간 매출 목표를 1280억 원으로 설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이같은 올해 매출 목표는 전년(932억원)보다 350억 원, 35% 가량 높게 잡은 수치다.

일진다이아몬드는 이 같이 공격적인 수준의 실적을 제시한 이유로 기존 사업의 매출 증대 움직임을 들었다. 해외시장에서 공업용 다이아몬드 판매량이 확대되는 추세를 보여 작년 보다 고공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다.

특히 지난해 지분 100%를 인수한 일진복합소재의 연결기준 매출이 올해부터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에 공격적인 매출 목표를 잡을 수 있었다는 설명을 내놨다. 버스 등에 들어가는 압축천연가스(CNG) 탱크를 만드는 업체로 전신은 일진컴포지트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일진다이아몬드가 실질적으로 올해 이 정도 수준의 매출액을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운 눈으로 보고 있다. 납품처의 주요 기반이 되고 있는 건설 및 LED, 자동차 업황 전망이 올 한해 침체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공업용 다이아몬드 시장 자체도 그리 큰 규모 확대가 기대되지 않는 상태다.

지난해부터 새로운 분야의 다이아몬드 개발에 들어가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 역시 올 한해 실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3분기부터 석유시추와 유정용 다이아몬드 개발에 들어갔지만 아직까지 개발에 성공하지 못했다. 당장 상반기 개발이 완료되더라도 정작 시판용 제품을 내놓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올해 매출과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일진복합소재 역시 매출 실적에 그다지 긍정적 영향을 주기가 어려워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일진복합소재의 매출액은 단 3억 원에 그친 것으로 확인된다. 매출이 워낙 낮은 수준이어서 연결기준 매출 증대에 별반 도움을 주기가 어렵다. 고기능 가스통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해당 시장의 포화 상태로 연간 매출 상승폭을 기대하기도 힘든 상태다.

clip20130221215941

더불어 올해 제시한 매출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정작 영업이익은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일진다이아몬드는 전년 대비 3.74% 상승한 932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영업이익은 오히려 42.05% 줄었다. 지난해 기록한 영업이익은 89억 원이다.
지난해 수준의 영업이익률(9.6%)에 그친다고 가정하면 수익성은 초라한 수준에 그칠 수밖에 없다. 1280억 원의 매출을 올려도 영업이익은 123억 원에 불과하게 된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로 매출 부진에 시달리다 지난해 발광다이오드(LED), 자동차 등 다양한 신사업 분야로 외연을 넓혔지만 해당 사업군 자체가 올 한해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며 "내수보다 수출 시장에서 주 매출을 올리고 있는 와중에 글로벌 경기 침체의 장기화와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환율 악재도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일진다이아몬드 최규술 대표이사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목표달성은 부차적인 문제"라며 "목표를 높게 잡아야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지나치게 높은 수준으로 제시한 목표치는 자칫 주식시장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꼬집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