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로광통신 매물로 나온 배경은 최대주주 지분 상속자, 현재 중소기업 대표...두 회사 맡기엔 부담
박제언 기자공개 2013-06-20 10:13:44
이 기사는 2013년 06월 19일 15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로광통신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사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지 7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회사의 설립자이자 최대주주의 사망으로 인해 자연스레 매각 수순을 밟게됐다.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타계한 김국웅 우리로광통신 회장은 슬하에 2남 2녀를 두고 있었다. 장남인 김인씨는 인터넷 공유기인 아이피타임(ipTIME)을 판매하는 이에프엠네트웍스의 대표로 재직 중이다. 차남인 김준씨는 굿모닝신한증권(현 신한금융투자), 우리증권(현 우리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을 거쳐 지난 3월 우리로광통신의 신임 이사로 선임됐다. 딸 김명희씨는 주부, 김선씨는 대학교수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생전 자녀들에게 우리로광통신 주식의 증여작업을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이 보유 중이던 우리로광통신 주식은 법적 절차에 따라 가족들에게 상속될 예정이다. 김 회장의 우리로광통신 지분율은 42.74%(296만6199주)에 이른다. 이 중 210만 주 가량을 김인 이에프엠네트웍스 대표가, 나머지는 김준 이사 등이 상속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장에 나온 물량은 김인 대표가 상속받을 우리로광통신 주식이다. 지분율로 따지면 30% 가량으로 경영권도 보장된다. M&A업계에서는 김인 대표가 실적하락 추세인 우리로광통신 보다 이에프엠네트웍스에 매진하기 위해 상속 지분을 매각하려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김인 대표의 경우 매출액 600억 원 가까이 되는 건실한 중소기업인 이에프엠네트웍스를 운영 중이다. 가정이나 회사에서 쓰이는 인터넷 공유기(ipTIME)를 판매하는 회사로 2001년 설립됐다. 김인 대표는 이 회사의 지분을 55.9%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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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은행 차입이 없고, 부채비율은 15.29%에 불과하는 등 재무적으로도 안정된 기업이다. 여기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70억 원에 달한다. 수치로만 보자면 우리로광통신 보다 못할 바 없는 셈이다.
반면 우리로광통신의 실적은 하락추세다. 2011년 매출액 258억 원, 영업이익 86억 원, 순이익 81억 원을 달성했으나, 지난해 매출액 188억 원, 영업이익 23억 원, 순이익 25억 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1분기는 매출액 25억 원, 영업손실 10억 원, 순손실 2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 1분기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억 원, 정기예금 등 단기금융자산은 144억 원을 비축하고 있다. 단기차입금은 11억 원, 부채비율은 18.35%이다.
우리로광통신 매각 작업의 변수는 보호예수 기간이다. 상속 지분의 보호예수 기간은 오는 11월 중순까지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어떠한 경우에도 상장후 1년간 최대주주 지분을 매각할 수 없게끔 금융당국은 규정을 세워놓았다.
이 때문에 M&A업계에서는 미리 계약을 해놓고 보호예수가 풀리자마자 주식과 돈을 교환하는 예약매매 방식으로 지분매각이 이뤄질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M&A시장에 나온 상속 예정 주식은 우리로광통신 지분 30% 가량으로 140억 원 안팎에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로광통신 측은 "최대주주 지분 상속이 진행 중"이라며 "최대주주 지분 상속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속인들이 지분매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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