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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간 잇단 합병, 순환출자 구간 해소 롯데푸드의 롯데후레쉬델리카 흡수 등 수십개 순환출자 고리 일부 풀려

신수아 기자/ 문병선 기자공개 2013-06-25 10:11:16

이 기사는 2013년 06월 20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가 지배구조 정비를 준비하고 있다는 정황은 롯데쇼핑의 자사주 취득이나 호텔롯데의 롯데카드 지분 매각 뿐만 아니다. 지난해 롯데는 여러 건의 합병거래를 진행했고 합병의 결과 거미줄식 순환출자 구조에서 일부 순환출자 구조의 단계가 축소되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수차례에 걸쳐 계열사간 합병 작업을 진행했다. 롯데쇼핑과 롯데미도파를 중심으로 한 유통 계열사 뿐 아니라 식품 계열사간 대대적인 통합 작업을 벌였다. 합병 거래 이전 롯데그룹은 롯데칠성음료·롯데제과·롯데푸드(舊 롯데삼강)를 중심으로 10여개 남짓의 식품 계열사를 거느린 상황이었다.

이 중 롯데푸드와 롯데후레쉬델리카 합병은 롯데그룹 음식료 계열사간 이뤄진 복잡한 순환출자 단계를 1단계 줄이는 효과를 냈다.

합병 이전 롯데후레쉬델리카의 지분은 호텔롯데(27.13%), 롯데케미칼(舊 호남석화, 27.13%),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삼강(각각 9.04%) 등이 보유하고 있었다. 한편 롯데후레쉬델리카는 롯데로지스틱스의 지분 4.99%를 들고 있는 상황이었다. 즉 롯데푸드→롯데후레쉬델리카→롯데로지스틱스→롯데상사→한국후지필름→롯데쇼핑→롯데푸드로 이어지는 6단계의 순환출자 구조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롯데푸드가 롯데후레쉬델리카를 흡수 합병하면서 5단계로 변하게 됐다.

지배구조_1

이 같은 경우는 롯데쇼핑과 롯데 미도파의 경우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롯데미도파는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다수 들고 있었다. 롯데제과(2.96%), 롯데칠성음료(5.99%), 롯데푸드(3.75%), 롯데알미늄(6.01%), 롯데상사(4.40%), 롯데리아(8.22%), 롯데자산개발(7.19%), 롯데송도쇼핑타운(19.62%), 롯데캐피탈(2.14%) 등이다. 롯데쇼핑은 이런 롯데미도파의 지분 79.01%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두 회사가 합병하면서 출자 구조가 기존보다 1단계 줄어들게 됐다.

아울러 순환출자의 단계가 1단계 줄어든 결과 '롯데칠성→롯데쇼핑→롯데미도파→롯데칠성', 그리고 '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미도파→롯데제과'의 3단계 순환출자 구조는 2단계 상호출자 구조로도 바뀌게 됐다.

지배구조_2

최근 롯데쇼핑은 이런 상호출자를 6월말까지 해소한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순수히 지배구조의 관점에서만 보면 롯데쇼핑은 롯데미도파를 흡수합병한 결과 기존 순환출자 구조를 일부분 정리하는 모양새가 됐다.

물론 롯데쇼핑을 둘러싼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단계가 많다. 순환출자 구조가 위법도 아니어서 롯데 입장에서는 비용을 들어가면서까지 이를 굳이 해소해야 할 자극이 없다.

롯데그룹은 순환출자 규제와 관련한 국회 입법 과정을 지켜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한 관계자는 "다른 그룹도 마찬가지지만 규제가 어떻게 변할지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하지만 롯데가 지난해부터 이어온 여러 거래는 기존 비즈니스의 강화 목적도 크지만 이와 더불어 순환출자 해소 준비 작업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에도 힘을 싣는다. 공정위의 조사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롯데그룹은 총 51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가지고 있다. 이 중 상당수가 롯데쇼핑을 품고 있다. 그 중 몇 개의 고리가 풀리고 있다는 것은 과거 롯데그룹의 행보와 비교해볼때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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