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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공백' CJ제일제당, 재무·실적악화 '이중고' 가공식품 부진+라이신 가격하락 실적 타격..차입금도 급증

신수아 기자공개 2013-07-08 10:05:18

이 기사는 2013년 07월 04일 09: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하며 스몰딜로 사세를 확장해 온 CJ제일제당에 경고등이 켜졌다. 잇단 인수합병(M&A)으로 재무구조는 흠집났고 실적마저 악화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재현 회장 구속에 따른 경영공백으로 CJ그룹의 주축인 CJ제일제당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야심차게 진행 중이던 해외 사업들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하다.

◇ 가공식품 연이은 부진... 사업 부문 정비 '불가피'

CJ제일제당의 주력은 모태가 된 식품사업이다. 그러나 설탕과 밀가루, 조미료 등 탄탄한 입지를 자랑하는 제품 군을 제외하면 성적이 신통치 않다. 몇년 사이 진출했던 가공식품 사업은 경쟁업체와 중소업체에 밀려 연일 쓴 맛을 봤다.

부동의 1위 오뚜기의 벽을 넘지 못한 '카레' 사업이 일례다. CJ제일제당은 지난 5월 카레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카레시장은 1000억 원 규모다. 그러나 CJ제일제당의 점유율은 3%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약 30억 원의 매출만 올렸다는 계산이다.

간장 사업도 마찬가지다. CJ제일제당은 경쟁사 샘표와 대상 뿐 아니라 몽고식품 등 중소기업의 파이도 뺏지 못했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의 간장 제품 시장점유율은 1.5%에 불과했다. 철수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시각이다.

식음료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력 식품사업의 부진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인"이라며 "탄탄한 입지를 확보한 일부 1등 소재식품을 제외하고 새롭게 진출하는 사업에서 연이은 쓴 맛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후발주자로서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지 못한 점이 패인"이라고 지적했다. 대기업 이미지와 유통망만 믿고 뛰어들기에 시장의 경쟁이 이미 포화라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이 업계 1위를 지키는 설탕과 밀가루 등은 국제 곡물가와 환율 등락에 영향을 받는다. 생활필수품으로 경기 변동의 영향은 적고 수요가 꾸준하지만 원가율의 통제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식품 사업 전반의 원가 경쟁력을 받쳐줄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여전히 과제다. 앞서 진출했던 가공식품의 부진이 난감할 수 밖에 없다.

해외 사업 정비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필리핀 '자일로스' 생산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CJ제일제당은 2010년 자본금 140억 원을 투자해 법인을 출범시켰고, 지난해에는 399억 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차입금 상환을 목적으로 자금을 추가 투입했지만, 정작 원재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공장은 개점 휴업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청산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바이오 사업 대대적 확장.. 라이신 가격 하락에 '울상'

바이오 사업도 낙관적이지 않다. CJ제일제당의 대규모 투자는 대한통운 인수를 제외하곤 대부분 해외 바이오 사업과 연관됐다. 중국·미국·말레이시아 등지에서 바이오 사업을 진행 중이다.

대규모 투자는 사업에 대한 기대감과 비례한다. 중국 심양공장에는 총 4억 달러, 미국 그린바이오 공장에는 3억 달러, 그리고 말레이시아 메치오닌 공장에는 총 4억 달러가 투입됐다.

이들 모두 보유 현금을 활용하거나 유휴자산 매각 및 외부자금 조달이 동원됐다. 재무 안정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2012년 말 연결기준 차입금은 4조3000억 원을 훌쩍 넘어섰다. 2009년 1조5000억 원, 2010년 1조3000억 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2012년 투자가 개시된 해외 사업들의 경우 일부 투자금 집행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아 투자금 조달 부담은 계속되고 있다.

투자로 발생한 금융비용 등 재무 압박은 영업활동으로 통해 창출된 현금이 만회 해줘야 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만만치 않다. 수익성을 이끌어줘 야하는 바이오 사업이 '제품 가격 하락'이라는 복병을 만났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증권사 리포트에 따르면 2분기 라이신 평균 판매가격은 톤당 1750달러 수준이다. 2012년 2분기(2150달러), 2013년 1분기(1960달러)에 비해 10~20%가량 가격이 하락했다.

앞선 애널리스트는 "현재 바이오 사업은 전체의 50%를 차지할 만큼 의존도가 올라갔다"며 "그러나 라이신 판매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수익성 회복의 시점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_연결기준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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