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09월 02일 1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한달 간 이사회에서 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결의한 상장사 수가 80개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말부터 분리형 BW 발행이 금지되는 것을 틈타 막차를 타려는 기업이 쇄도한 결과다.2일 머니투데이 더벨이 올 들어 BW 발행 결정을 공시한 상장기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8월에만 81건의 안건이 가결됐다. 월 평균 30건 대비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주간 기준으로는 8월 첫 주에서 셋째 주까지 총 20건의 BW 발행 이사회 결의가 이뤄진 데 이어 넷째 주엔 25건, 마지막 주엔 36건으로 막바지에 다다를 수록 수요가 급격히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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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별로 동부제철과 한라건설, KG케미칼, 동국실업 등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BW 발행 공시 건수가 15건이었고, 나머지 66건은 모두 코스닥 상장사였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유니켐의 경우 한달 동안 세 건의 BW 발행을 결의, 총 66억 원의 자금 조달을 계획해 눈길을 끌었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지난달 29일부로 상장법인이 분리형 BW를 못 찍도록 하고 있다. 분리형 BW가 기업들의 경영권 편법 승계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종전까지는 BW 발행 이후 기존 주주가 투자자에게서 시가보다 싼 값에 신주인수권(워런트)을 사들이는 게 가능했다.
지난달 초 BW 발행을 결정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에이엔피의 경우 교보증권과 신한은행 등 사모투자자들이 BW에서 떼어낸 워런트를 최대주주인 전운관 씨(12.45%)와 친인척인 전학수 씨(0.677%)에게 각각 12억 원, 60억 원에 다시 팔아 지분율을 높이기도 했다.
IB업계에선 분리형 BW의 대안으로 전환사채(CB) 신탁 등 새로운 프로덕트가 부상하고 있다. 가령 지난 5월 CJ프레시웨이가 700억 원 규모의 영구 CB를 발행할 당시 주관을 맡은 신한금융투자는 CB의 채권과 전환권 분리가 가능토록 구조를 설정했다.
신탁회사나 특수목적사업체(SPV) 등을 거쳐 CB에서 전환권만 따로 매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우수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CB 신탁 등 신규 자금 조달 수단을 모색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분리형 BW와 더불어 금지된 독립형 워런트 발행을 다시금 허용하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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