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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 '군포사업' 디딤돌? 걸림돌? 사업 다각화 '기회' vs 사업성 '의문' 엇갈려

장소희 기자공개 2013-09-30 10:18:09

이 기사는 2013년 09월 27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령제약 그룹이 군포시 금정역세권 개발사업을 성장 모멘텀으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군포시, 코레일과 공동 개발에 나서면서 사업은 순풍을 탔지만 처음 시도하는 개발 사업에 암초도 적잖다는 비관론도 상존한다.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현재 프로젝트금융회사(PFV)를 통해 추진하고 있는 금정역세권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보령에 사업권을 넘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존에 부동산 임대사업을 영위하던 ㈜보령에 건물 임대 및 관리권한을 넘겨 수익 창출을 지속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보령은 김은선 회장이 최대주주(지분율 45%)로 있는 보령제약 그룹의 지주사 격인 회사다.

보령제약그룹은 그동안 PFV를 통해 간접적으로 부동산 개발사업을 추진해왔다. ㈜보령은 금정역세권 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2009년 계열사 몇 곳과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금정PFV'를 세웠다. ㈜보령이 지분 40%를 보유해 보령수앤수와 함께 최대주주로 있고 보령제약이 10%, 엘아이케이리얼티가 5%를 출자해 계열사 전체 지분만 95%다. 나머지 5%는 신영증권이 들고 있다.

하지만 개발이 완료되면 ㈜보령을 전면에 내세워 사업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이 실현될 경우 보령제약 그룹은 토지매각대금에 더해 임대사업을 통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 제약 '올인'했지만 실적·재무 '악화일로'…군포부지개발은 '반전 기회'

보령제약은 그간 뚜렷한 신성장동력 없이 제약사업에만 매진했다. 약가인하제도의 타격을 받은 경쟁업체들이 사업 다각화를 활발하게 진행하는 동안에도 숙취해소음료시장에 진출한 것 외에 외도는 없었다.

실적 측면으로는 '몸집은 불었지만 실속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0년을 기점으로 영업이익이 해마다 감소했고 2012년에는 영업이익률이 1%까지 주저앉았다.

덩달아 재무구조도 악화됐다. 설비투자가 이어진 탓이다. 2010년 말까지는 미국의약품관리기준(cGMP)에 적합한 공장 설비를 구축하는데 200억 원을 투자했고 2012년부터는 충남 예산 의약단지 입성을 위해 340억 원의 생산시설 투자에 나섰다. 설비투자로 부채비율은 2009년 42.55%에서 2012년 9월말 100%까지 육박했다.

보령제약

이르면 다음달 용도변경이 승인되면 금정PFV와 토지거래가 가능해진다. 토지 소유자인 보령제약에게 매각대금이 유입되면 재무여력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런 까닭에 보령제약 그룹이 야심차게 추진한 군포 부지 개발은 그룹 분위기 반전의 기회라고 보고 있다. 사업 추진 후 군포시 뉴타운 개발사업이 백지화되고 부동산 경기가 침체에 빠지는 등 여러 차례 위기를 겪은 탓에 사업향방에 업계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 금정역 상권 매력도 '의문'…시공사업자 찾기까지 난관多

하지만 용도변경안이 통과되고 실제 개발이 이뤄져 수익을 창출하기까지 난관은 많다.

우선 금정역 일대 상권 자체가 매력적이지 않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발목을 잡는다. 금정역이 지하철 1·4호선 환승역이라 유동인구는 많은데도 불구하고 주변 상업시설은 낙후된 편이다. 금정역을 기점으로 안양천 방향에는 안양IT단지와 안양국제유통단지 등 산업지구만 형성돼있어 상권이 형성되기 어려웠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금정역 부근은 역세권이라고 보기에는 매력도가 떨어지는 곳"이라며 "그간 사업이 여러 차례 좌초된 것이 비단 정책의 문제만은 아닐 수 있다"고 평했다.

여전히 침체국면을 면치 못하는 부동산 경기도 변수 중 하나다. 부동산 경기가 어려우면 시공을 맡을 사업자를 찾는 일이 어렵기 때문이다.

부동산 개발업계 관계자는 "2009년에 보령제약이 주상복합 사업으로 방향을 정하고 삼성중공업을 사업자로 찾는데 성공했지만 당시에는 뉴타운 사업이 예정돼있어서 가능했던 일"이라며 "현재는 보령제약 부지만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이 된 것이고 공동사업자(군포시, 코레일)와의 이해관계도 얽혀있어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현재 보령제약에서 직접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업 성공 가능성이나 그 밖의 정보들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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