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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제품-상품 매출 격차 '최대' 지난해 상품매출이 1800억 많아...다국적 제약사의 '보부상' 시각도

장소희 기자공개 2014-03-17 08:55: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3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이 지난 3년 간 자체 생산 제품매출보다 다국적제약사의 품목 등을 도입해 올린 매출이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상품매출이 제품매출보다 무려 1800억 원이 넘게 커졌다.

다국적제약사의 보부상 노릇을 자처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이미 마케팅비용이 막대하게 투자됐고 이제 막 성과가 나기 시작한 상황이라 당분간 상품매출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해 상품판매로 5579억 원, 제품판매로 3745억 원 매출을 올렸다. 제품매출에는 유한양행이 자체 개발해 생산하는 의약품이 포함되고 상품매출에는 다국적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길리어드' 등에서 도입한 대형품목 판매 실적이 반영된다.

유한양행은 이미 지난 2011년부터 제품매출보다 상품매출이 커졌다. 2010년에는 제품매출이 상품매출 보다 455억 원 가량 커서 명맥 유지에는 성공했지만 이듬해 전세가 역전돼 상품매출 규모가 370억 원 가량 커졌다. 이어 2012년에는 제품매출과 상품매출의 격차가 더욱 벌어져 445억 원까지 커졌다.

이런 차이는 지난해 최고조에 달했다. 상품매출이 제품매출보다 1834억 원이나 커지며 사실상 상품매출로 전체 실적을 이끄는 모양새였다. 유한양행의 전체 매출규모가 커졌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상품매출 호조는 눈에 띄는 수준이다. 제품매출 규모는 지난 4년 간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한양행 매출 추이 비교

유한양행 상품매출 제품매출 차이

도입품목 중에서도 베링거인겔하임의 고혈압 치료제, 당뇨병 치료제와 길리어드의 B형 간염 치료제는 유한양행의 대표적인 효자품목으로 자리잡았다. 2010년 11월에 출시된 고혈압 치료제 '트윈스타'와 2012년 출시된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는 지난해 각각 760억 원, 580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뒤이어 B형 간염 치료제 '비리어드'가 530억 원 매출을 기록하며 유한양행 '3대 효자' 자리를 지켰다.

앞으로도 한동안은 도입품목 삼총사가 유한양행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도입품목이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고 본격적인 성과는 올해를 기점으로 발생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도입품목이 속한 상품매출부문도 더불어 상승세를 지속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의 주요 도입품목들은 이제 막 성과가 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지난해보다 올해 매출 규모가 훨씬 더 커질 것이고 마케팅 비용 지출이 컸던 과거 대비 수익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상품매출 비중이 커지는 유한양행의 최근 행보에 비난의 시선도 여전하다. 매출 1조 원대를 바라보는 국내 최대 제약사인 유한양행이 상품판매에 치중하면 다른 제약사들도 비슷한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그럴 경우 신약개발 등 자체 경쟁력을 키울 기회를 상대적으로 잃게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현재 제약업계 사정이 좋지 않다 보니 유한양행이 도입품목 등 상품매출로 매출 규모를 키우는 것도 이해는 된다"며 "하지만 다국적제약사 배만 불려준다는 인식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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