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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전자 빼고 등기임원 직급별 연봉 '최고' 박기남 사장 28억·이동훈 부사장 18억..수직계열화 강화 기여 인정

박창현 기자공개 2014-04-07 09:10: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04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그룹 성과주의 연봉 시스템의 가장 확실한 수혜를 받았다. 지난 2012년 디스플레이 계열 3사 합병 이후 삼성전자와의 긴밀한 수직계열화 체계를 성공적으로 구축, 그 성과를 보상받았다는 평가다.

4일 삼성그룹이 공개한 계열사 등기임원 급여 내역을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삼성디스플레이 등기임원들이 전 직급별로 연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장 직급 중에서는 김기남 전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최고 연봉자였다. 김 전 사장은 지난해 급여 6억 3000만 원과 상여금 5억 4800만 원을 포함해 총 28억 51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근소한 격차로 삼성그룹의 해결사로 불리는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의 연봉 총액(28억 3300만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3월 삼성디스플레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던 김 전 사장은 올해 다시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겨 DS부문 메모리사업부를 이끌고 있다.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박동건 사장도 약 25억 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았다.

부사장 직급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 임원들이 단연 압도적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 송백규 부사장과 이동훈 부사장은 삼성 계열사 부사장 직급 평균 연봉인 10억 원의 배에 달하는 18억 원 대 근로소득을 챙겼다. 개인별로는 이 부사장이 18억 5900만 원을, 송 부사장이 18억 1200만 원을 받았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직급별로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정기 급여보다 특별 상여금 항목인 '기타근로소득'을 더 많이 챙겼기 때문이다. 기타 근로소득은 일반적인 상여금과 다른 급여 항목으로 특별 격려금과 성과금, 개인연금. 건강검진 치료비 등 복리후생비용이 포함된다. 지난해 삼성그룹이 지급한 신경영 20주년 격려금도 기타근로소득에 속한다. 기타근로소득은 임원 처우 규정(이사회 결의)에 따라 연 1회 지급된다.

삼성디스플레이 연봉 현황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4명의 등기임원들이 모두 같은 직급의 다른 계열사 임원들보다 높은 수준의 기타근로소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남 전 대표는 지난해 16억 7300만 원의 기타근로소득을 받았다. 삼성전자 이상훈 사장도 김 전 대표보다 적은 금액을 받았다. 박동건 사장의 경우도 직급 평균보다 60% 이상 높은 12억 7900만 원의 보너스를 받았다.

송백규 부사장과 이동훈 부사장 모두 같은 직급의 타사 임원 평균 보다 최대 2배가 넘는 특별 성과금을 받았다. 특히 송 부사장은 부사장 임원들 가운데 가장 많은 6억 8800만 원의 기타근로소득을 챙겼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높은 기타근로소득 책정은 삼성전자와의 높은 사업 시너지 효과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2년 삼성전자 LCD사업부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에스엘씨디(S-LCD) 등 3개 디스플레이 자회사 합병을 통해 설립됐다. 당시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1조 6000억 원의 영업적자를 내는 등 사업 성과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합병 이후 삼성전자와의 수직계열화 체제가 완벽히 자리를 잡으면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합병 첫해인 2012년 21조 7373억 원의 매출과 2조 4596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도 고성장 행보를 이어갔다. 매출은 35.6% 늘어난 2조 9479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14.9% 증가한 2조 8257억 원을 달성했다.

삼성전자향 디스플레이 제품 판매가 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삼성전자 매출 비중은 2012년 당시 45% 수준이었지만 이듬해 64%까지 증가했다. 계열사별로는 삼성전자 상해법인(Shanghai Samsung Semiconductor) 거래 규모가 8조 5893억 원으로 가장 컸고, 삼성전자 본사와도 5조 원이 넘는 거래가 이뤄졌다.

삼성전자가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사업 연관성이 높은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수혜를 받았다는 평가다. 특히 분사 이후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업 연착륙에 성공하면서 공헌도가 높은 임원들에게 특별 보상금 형태의 기타근로소득을 대거 지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삼성그룹 내 제조 계열사 중 삼성디스플레이의 매출 및 이익 기여도가 가장 크다"며 "성과에 따라 임원들에게 많은 상여금이 지급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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