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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인베스트먼트, 잇따른 출자 제의 거절 왜? 한화, 벤처투자조합 신규 결성 당분간 중단…매칭 출자 여력 확보될 때까지 '펀딩 숨고르기'

이윤정 기자공개 2014-04-21 08:33:2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16일 18: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한화인베스트먼트가 주요 벤처 출자기관들의 출자 제안을 고사하며 벤처투자조합 신규 결성 중단을 선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그룹 결정에 따른 것이란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한화인베스트먼트에 대한 그룹 정책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화인베스트먼트가 벤처투자업을 접고 사모투자조합(PEF) 전문 운용사로의 전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16일 한화인베스트먼트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한화인베스트먼트는 당분간 신규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하지 않을 방침이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벤처투자조합 만기를 대비해 펀드레이징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현재 한화인베스트먼트가 운용 중인 벤처투자조합은 총 12개다. 이중 4개는 만기일이 지나 해산 수순을 밟고 있고 2개는 올해 만기를 앞두고 있다. 2014년이 지나면 벤처투자조합 수가 절반으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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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조합 역시 공동GP로 운용하고 있는 서울글로벌바이오메디컬신성장동력투자펀드를 제외하고는 2018년까지 줄줄이 청산될 예정이다.

조합 만기일자, 투자기간 등을 따져 봤을 때 현재 한화인베스트먼트가 운용 중인 벤처투자조합은 약정 금액을 대부분 소진해 투자 재원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화베스트먼트가 최근까지 신규 벤처투자조합 결성을 준비해 온 것도 이를 대비하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갑자기 한화인베스트먼트의 벤처투자조합 결성 준비 작업이 중단됐다. A출자기관의 경우 한화인베스트먼트는 제안서 접수 마감 직전 입찰 참여 결정을 번복했다.

투자재원이 별로 남아있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 실탄을 보강하지 말라는 것은 투자회사로서의 사업을 영위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에 이번 조치를 두고 업계에서는 한화인베스트먼트가 벤처투자 사업을 접기 위한 전초전이 아니냐 등 소문이 무성한 상황이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한화인베스트먼트가 작년에 PE 인력을 보강했다"며 "사모투자 전문 투자회사로 탈바꿈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화인베스트먼트가 운용 중인 벤처투자조합의 주요 출자 기관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인 보고는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업계에서 펀드 매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일단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우제 한화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펀드레이징 추진 중단은 숨고르기 차원의 일시적인 결정"이라며 "벤처투자를 접는 것은 절대 아니다"고 일각에서 제기하는 벤처투자 중단설을 일축했다.

이어 "특히 올해 운용 중인 펀드 가운데 회수를 기대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며 "그 동안 벤처투자를 잘 해 왔는데 철수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 벤처투자펀드 신규 결성 중단은 그룹 결정이 아닌 한화인베스트먼트의 자체 결정이었다고 못박았다.

다만 최근 여러 기관들의 출자 제안을 고사한 배경은 펀드 결성을 위해 이뤄져야 하는 운용사(GP)의 출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모회사에 매칭 자금을 요청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란 것이다.

한 대표는 "올해 회수를 기대하고 있는 딜들이 많다"라며 "회수자금이 쌓여 한화인베스트먼트 자체적인 매칭 출자 여력이 충분히 확보되는 시점까지 펀드레이징은 속도조절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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