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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B인베스트, 케이엘티 '엑시트' 길 열려 경영권, 옵트론텍에 매각되며 내년 1월 이후 투자금 회수 가능할듯

박제언 기자공개 2014-05-09 08:14:0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07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B인베스트먼트(이하 LB인베스트)가 투자 실패로 골머리를 앓았던 코스닥 상장사 케이엘티(옛 유비프리시젼)의 투자금 회수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전 임원의 횡령 등으로 상장폐지 직전까지 몰렸던 케이엘티가 옵트론텍 임지윤 대표측에 매각되며 기사회생했기 때문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B인베스트는 보유 중인 케이엘티의 주식 7만 주를 주당 2495원에 지난달 28일 장내에서 매각했다. 이에 앞서 보유 중인 전환사채(CB)도 케이엘티로부터 상환받았다. 금액으로 따지면 총 2억 5000만 원 수준이다.

LB인베스트는 지난 2011년 4월 운용 중인 'LB제미니신성장펀드16호'를 통해 유비프리시젼의 유상증자와 CB 발행에 참여해 총 100억 원을 투자했다. 투자 당시 유비프리시젼은 매출이 꺽이긴 했으나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반도체 업황이 회복 단계로 접어들어 유비프리시젼의 반도체 검사장비 사업 역시 다시 도약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LB인베스트의 예상과 달리 유비프리시젼은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LG디스플레이의 투자 축소로 인해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연결기준 매출액의 경우 2011년 591억 원이었으나 2012년 235억 원으로 반토막났다. 영업실적은 2011년 2억 원 영업손실이 났으나, 2012년 59억 원으로 적자폭이 더욱 늘었다. 여기에 전 대표이사 횡령건 등으로 작년 9월 주권매매가 정지되며 상장폐지 위기가 닥치기까지 했다. 이 때문에 LB인베스트의 투자금 회수도 요원해지는 듯 했다.

유비프리시젼은 감자를 통한 자본감소와 LB인베스트 등 투자자를 대상으로 출자전환을 통해 부채를 낮추는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LB인베스트는 뜻하지 않게 유비프리시젼의 지분 20% 가까이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다만, LB인베스트는 경영권 참여를 목적으로 지분을 보유하지 않고 투자자 지위에 머물렀다.

다른 한편으로 허대영 유비프리시젼 대표 등 실질적 최대주주측은 유비프리시젼의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3월초 타임폴리오사모펀드를 대상으로 10억 원 규모 CB를 발행한 일 역시 유비프리시젼 매각 작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인수합병(M&A)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지난 3월말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임지윤 옵트론텍 대표 등이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된 일도 이와 무관치 않다. 허 대표의 대표이사직 사임일자도 지난 3월말 유비프리시젼 주총일이다. 주총 이후 유비프리시젼은 케이엘티로 상호를 변경했다. 한국거래소는 이같은 회사의 상황을 고려해 지난달 28일 주권매매 거래정지를 풀어줬다.

현재 케이엘티의 대표이사인 김민 대표와 임지윤 옵트론텍 대표는 LB인베스트가 보유 중인 케이엘티 주식 중 최대 70%까지 매수청구(Call option)할 수 있는 권리도 받았다. 옵션행사는 내년 1월부터 할 수 있다. 이는 내년 초까지 케이엘티의 재무와 경영을 정상화시킨 후 경영권을 보장받은 김 대표와 임 대표가 확실하게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의미다.

LB인베스트는 현재 케이엘티의 주식 549만 7538주(지분율 22.24%)와 워런트(신주인수권)를 보유하고 있다. 워런트를 제외한 주식만 현재 시가인 1500원대에 처분하더라도 82억 원을 회수할 수 있다. 케이엘티가 예상보다 빠르게 정상화돼 주가가 상승한다면 100억 원의 원금 회수도 가능할 수 있는 셈이다.

케이엘티는 올해 별도기준 매출액 496억 원, 영업이익 38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출의 경우 2013년 대비 37% 증가한 수치며, 영업실적은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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