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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적자 우즈벡 계열사 지분 추가 인수 "운영전략 이견" 잔여 40% 사들여‥290억 손실로 추가 출자 부담 커

박창현 기자공개 2014-06-18 10:45:00

이 기사는 2014년 06월 16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우즈베키스탄 주주 파트너와 갈라섰다. 운영 전략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파트너 보유 우즈베키스탄 통신 계열사 지분을 모두 사들였다. KT는 이번 지분 취득 비용까지 포함해 현지 통신사업에 총 560억 원을 쏟아 붓고 있지만 성과는 신통치 않다. 올해 1분기까지 쌓인 손실액만 300억 원에 달한다. KT는 여전히 우즈베키스탄 인터넷 시장의 성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소재 계열사인 KT Dutch 지분 40%를 151억 원을 들여 추가로 취득했다. 이 거래로 KT는 KT Dutch 지분을 100% 보유하게 됐다. KT Dutch의 실적을 감안할 때 KT의 결정은 다소 의아스럽다. 만성 적자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지난 2007년 우즈베키스탄 유선 통신 사업자 '이스트텔레콤(East Telecom)'과 와이맥스 사업자인 '수퍼아이맥스(Super-iMAX)'를 총 158억 원에 인수했다. 이듬해 KT는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주회사 격인 KT Dutch(전 KTSC InvestmentManagement)를 세워 두 회사를 통합 관리하는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양 사 지분을 KT Dutch에 현물 출자하고 대신 회사 지분 60%를 취득했다. 동시에 현금 150억 원을 추가로 출자해 자금 여력을 키웠다.

중앙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인수 첫 해부터 21억 원의 손실을 냈고 이듬해에도 3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1년과 2012년에는 각각 50억, 98억 원의 손실을 내는 등 적자폭이 오히려 커졌다. 지난해 손실 규모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40억 원의 손실이 났다. 올해 1분기도 6억 원 손실로 적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KT 편입 이후 올해 1분기까지 KT Dutch의 총 누적 손실액은 290억 원에 달한다.

KT Dutch가 계속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KT가 추가로 지분 취득에 나선 이유는 바로 파트너사와 의견 대립 때문이다. 지난 2009년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이스트텔레콤과 수퍼아이맥스 기존 주주들은 보유 지분을 현물출자하는 대가로 KT Dutch 지분 40%를 취득했다. 이 파트너 주주들은 그 해 함께 진행된 유상증자 때도 KT와 마찬가지로 지분율 만큼 자본금을 추가 투입했다.

신규 자금 수혈에도 불구하고 KT Dutch는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했다. 결국 파트너 주주들은 회사 운영 전략을 두고 KT 측과 이견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지난해 결별 수순을 밟은 것으로 나타났다. KT 관계자 역시 "(KT Dutch 주주) 파트너와 운영전략에 대한 차이로 잔여 지분 40%를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KT Dutch 실적이 단기간 내 반등할 여지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도 단행해야 된다는 점에서 자금 부담을 느낀 기존 주주들이 미리 손을 뗀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기존 파트너사가 이탈하면서 KT는 이제 KT Dutch에 대한 신규 출자와 재무개선의 짐을 혼자 짊어져야 한다. KT는 파트너 지분 추가 취득 비용까지 포함해 KT Dutch에 총 560억 원을 투입한 상태다.

하지만 KT는 여전히 KT Dutch의 성장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초고속 인터넷 시장이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이스트텔레콤과 수퍼아이맥스 등 사업회사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스트텔레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 브로드밴드 가입자는 최근 5년 동안 3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정부 주도로 초고속 인터넷 활성화 정책을 내놓고 있어 향후 시장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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