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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 동부특수강 'TF' 구성..현대는? '현대家 인수 막기' VS '2차가공 밸류체인'..물밑경쟁 '치열'

김장환 기자/ 강철 기자공개 2014-07-30 09:55:00

이 기사는 2014년 07월 28일 10: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그룹이 일명 '동부특수강 인수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인수전 참여를 위한 전초 작업에 들어갔다. 하반기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동부특수강 지분 매각이 본격화되면 곧바로 인수전에 참여하기 위한 목적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동부특수강을 인수 후 2차 가공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통해 선재 사업을 선언한 현대제철과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방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그룹은 지주사인 세아홀딩스와 세아특수강 전략기획담당부서 임직원이 참여한 '동부특수강 인수 TF팀'을 이달 초 꾸렸다. 산업은행 출자 사모투자펀드(PEF)가 지난 1일 동부제철로부터 동부특수강 지분 100%를 인수한 직후 공식적인 TF가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 이태성 세아베스틸 상무가 TF팀의 선봉장에 서서 직접 모든 사안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상무는 지난달 '철의 날' 행사 자리에서 "인수 타당성 여부를 검토해 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관련 TF팀은 동부특수강 인수시 세아홀딩스 및 세아특수강에 미칠 재무건전성 영향 및 운영효율, 시너지 효과 등 다양한 부분을 살펴보고 있다. 특히 중점적으로 검토 중인 사안은 선재 2차 가공사업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존속 가능 여부다.

철강업계에서는 세아그룹이 동부특수강을 인수하게 되면 누릴 수 있는 시너지가 상당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세아특수강으로 흡수합병을 완료하게 되면 생산물량 및 국내 시장점유율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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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특수강은 냉간압조용선재(CHQ), 마봉강(CD bar)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자동차특수강 2차 가공업체다. 계열사 세아베스틸로부터 선재를 납품받아 가공하고 현대, 기아 등 자동차업체의 2차 벤더에 공급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차특수강 2차 가공 사업자 중에서는 국내 1위다.

동부특수강은 지난 2011년 동부제철 내에 자리잡고 있던 선재사업부를 분사해 만들어진 국내 2위권 선재 가공업체다. 분사 이유는 기업공개(IPO)를 통한 외부 투자자금 유치가 목적이었다. 하지만 동부제철의 경영사정이 악화되면서 최근 채권단에 매각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동부특수강은 분할 후 해마다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 40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9.2% 올랐고 영업이익 196억 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두 배가 넘게 증가했다. 순이익은 73억 원으로 224.9%나 올랐다. 아직까지는 미흡하지만 이를 통해 재무건전성 역시 해마다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세아특수강은 동부특수강을 인수할 경우 매출과 이익 규모를 큰 폭으로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국내 시장에서는 여타 기업이 넘보기 어려울 정도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할 수 있다. 미래 기업 가치 창출 측면에서 봤을 때는 상당히 긍정적인 매물이다.

다만 세아그룹이 TF팀까지 서둘러 조성하며 남들보다 공격적으로 동부특수강 인수를 추진 중인 이유는 또 다른 배경이 숨겨져 있다. 바로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을 가져갈 경우 예상되는 결과를 우려한 탓이다.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을 가져가게 되면 세아특수강의 시장 지위는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세아특수강의 매출 및 손익에서 60%에 달하는 물량이 현대·기아차향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현대제철의 동부특수강을 통한 기술 확보 및 밸류체인 완성은 세아특수강에게 사활이 걸린 문제일 수밖에 없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역시 동부특수강 인수를 검토 중이다. 현대제철은 2016년부터 자동차용 선재 생산을 계획하고 공장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 이에 따라 동부특수강을 가져오게 되면 현대제철(선재)→동부특수강→2차벤더→현대·기아차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완성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송충식 현대제철 재경본부장(전무)은 지난 25일 열린 실적발표회(IR) 당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아직 검토할 단계가 아니다"라면서도 "(향후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은) 내부적으로 계획을 수립해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매물로 본격 출회하면 그때가서 검토를 해보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이 이미 동부특수강 관련 TF를 구성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편 채권단은 올해 하반기 동부특수강 매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예상되는 매각가는 3000억~4000억 원 선이 거론된다. 자율협약을 밟고 있는 동부제철은 매각 차액을 돌려 받을 수 있는 언아웃(earn-out) 조항을 걸고 산은PEF에 지분을 매도한 만큼 이번 매각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동부제철이 산은PEF에 넘긴 동부특수강 매각가는 1100억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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