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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베스틸, 포스코특수강 인수...사업적 시너지는 규모의 경제, 사업다변화, 협상력 강화 '3박자'…포스코와 협력관계도 '덤'

황철 기자공개 2014-08-25 10:20:14

이 기사는 2014년 08월 20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특수강 업계의 양대 축인 세아베스틸과 포스코특수강이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세아그룹은 포스코특수강 인수로 특수강 시장에서 경쟁우위 유지는 물론 절대강자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현대차그룹을 등에 업은 현대제철의 진입에 대비해야 하는 세아베스틸로서는 제품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사업안정성을 한층 높이게 됐다. 시장에서도 세아베스틸과 포스코특수강의 조합에 대해 사업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탄소강·합금강시장의 과점적 지위자 세아베스틸과 스테인레스강·공구강의 절대강자 포스코특수강은 일단 사업적으로 겹치는 부분이 많지 않다. 특히 이번 M&A로 국내 최대 철강그룹 포스코와의 우호적 협력관계를 형성할 기틀도 마련하게 됐다. 인수 초기 재무적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이지만 사업적 측면에서는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 주력분야 강화, 포트폴리오 확대 '두마리 토끼 잡기'

최근 몇 년간 세아베스틸은 주력 분야인 특수강의 생산능력 확대와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핵심 추진 과제로 삼아왔다. 지난해 창녕에 연간 54만톤 생산능력을 보유한 제2 특수강 공장을 신설해 상업가동에 돌입했다. 신규 사업 부문인 대형단조부문 강화를 위해 2010년 1만3000톤 프레스 투자를 완료하기도 했다. 2012년 신 빌렛(BLT; Billet) 연주 투자는 특수강과 대형단조 겸용이 가능하도록 개조하는 작업이었다.

이같은 노력은 자동차·기계·조선 등 전방수요산업의 부진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특수강 부문의 사업 위험이 커졌다는 판단 때문. 특히 철강업계의 '공공의 적(?)'으로 떠오른 현대제철의 특수강 시장 진입에 미리 대비하겠다는 복안도 깔려 있었다.

현대제철은 2016년초 준공을 목표로 연산 100만톤 규모의 특수강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인 특수강 사업 특성상 안정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철강업계 최대 수요처인 현대차그룹을 배경에 두고 있어 상당한 위협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세아베스틸 실적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특수강의 인수는 '규모의 경제'와 '제품포트폴리오' 효과, 수요처 다변화 등 핵심 추진 과제의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는 결정으로 통한다. 포스코특수강은 국내에서 스테인레스선재와 봉강을 생산하는 유일한 철강사다. 시장점유율은 약 60~70%로 반독점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원재료 조달에서 제강·압연·단조까지 일관공정을 구축해 생산효율성 또한 높다. 특히 스테인레스선재와 봉강의 수요산업이 기계·조선·플랜트·자동차 등으로 다변화해 있어 사업위험을 분산하는 효과도 뛰어나다. 사업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는 세아베스틸로서는 핵심 사업에 더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장착할 수 있는 기회로 인식될 만하다.

실제로 세아베스틸과 포스코특수강은 1999년 이후부터 강종별 전문화를 추진해 경쟁 구도를 피해왔다. 세아베스틸의 주력 분야인 탄소합금강 분야에서 중첩되는 부분이 있지만 경쟁력 측면에서 큰 차이가 난다. 세아베스틸의 탄소합금강 부문 시장점유율은 50% 가량에 달하고 있다.

반면 포스코특수강은 탄소합금을 통해 자동차용 봉강 생산에만 주력하고 있다. 제품별로 보면 중복되는 부분이 많지 않은 구조다. 이 때문에 탄소합금강 부문에서도 수요처가 늘어나는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특수강 실적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도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가 합쳐질 경우 특수강 생산능력은 세계 최대 규모인 연산 400만톤으로 늘어난다.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토대로 거래협상력을 끌어 올릴 수 있게 됐다. 원재료 구매 단가나 제품 판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

국내 최대 철강그룹 계열사였던 포스코특수강이 보유한 막강한 판매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게 된 점 역시 수요 기반을 넓히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 인수 초기, 재무적 부담..투자비 회수는 숙제

포스코그룹과의 우호적 관계 설정도 일종의 사업 시너지로 해석할 수 있다. 양 그룹은 이미 인수합병 MOU에서 특수강 분야에서의 상호협력 강화를 이유로 내세웠다.

향후 세아제강, 세아특수강 등을 포함한 그룹 차원의 영역 확대 과정에서 포스코그룹의 네트워크 활용 등 유무형의 도움을 받을 가능성 또한 크다.

증권업계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인수 초기 재무적으로 부담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이지만 사업적으로만 보면 시너지를 창출할 만한 요소들이 많다"라며 "문제는 1조 원 이상이 드는 투자 대비 효과가 어느 정도이냐의 문제와 실질적인 자금의 회수 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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