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포스코특수강, 조업 중단까지 가나 비대위 협상 미통보시 특단 조치 '최후통첩'..생산 '올스톱' 가능성 주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4-10-15 13:01: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14일 11: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특수강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다음주 중순까지 포스코가 협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악의 경우 조업중단까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포스코특수강 비대위 관계자는 14일 기자와 통화에서 "포스코가 이번주까지 협상 결과를 알려주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회신이 없다"며 "협상자와 가격 문제로 매각 합의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만약 다음주 중순까지 아무런 회신이 없으면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특수강 비대위가 요구하고 있는 사안은 5년간 100% 고용승계와 매각가의 10%를 전직원에 위로금으로 지불할 것 등이다. 포스코는 현재 인수 대상자인 세아베스틸과 매각 대금 및 관련 사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는 세아베스틸이나 포스코 양측 모두 비대위의 요구가 과도하다는 내부 판단을 내리고 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비대위가 취하겠다고 밝힌 특단의 조치는 크게 세가지다. 국회 및 청와대 앞 천막농성, 공장 고공 투쟁, 단식 투쟁 등이다. 주로 시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이를 통해서도 만약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조업 중단 등 사태까지 빚어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노조의 또 다른 관계자는 "시위를 통해서도 요구를 거부할 경우에는 조합원이 받아들인다면 생산 가동을 멈출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clip20141014112349

매각을 추진 중인 포스코 입장에서는 부담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특히 포스코특수강은 올해 들어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는 중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6544억 원, 영업이익 1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39.6% 하락했다. 순이익은 97억 원으로 같은 기간 57.6%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재무구조 역시 악화되는 모습이 뚜렷하다. 6월 말 별도기준 포스코특수강이 보유한 총차입금은 5542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447억 원 늘었다. 현금성자산은 2285억 원으로 같은 기간 111억 원 감소해 순차입금이 3257억 원까지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74.5%로 전년 말보다 9.7%포인트나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조업 중단까지 이어진다면 포스코특수강의 손익과 재무구조는 물론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노조를 중심으로 한 비대위의 강경 대응으로 매각이 내년까지 미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양상은 매각가를 크게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현재 업계에서 예상하고 있는 포스코특수강 매각가는 1조2000억 원대다. 베트남 법인 제외 매각을 고려하고 있어 가격이 크게 낮춰질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예상되는 매각가는 9000억 원 선. 포스코와 세아베스틸 양측은 가격 산정을 과거 프리IPO 보다 순자산가치에 맞춰 논의하고 있다. 결국 재무구조가 악화되면 매각가는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다.

포스코 관계자는 "애초 세아베스틸과 공동으로 포스코특수강 매각·인수 양해각서(MOU) 결과를 발표할 당시부터 고용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밝혀왔다"며 "특수강 업계가 구조조정되면 포스코특수강이 더 강한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고 이를 통해 직원들의 급여 및 복리도 더욱 강화될 수 있을 것이란 점을 노조에서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