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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펀드, 높은 운용보수 불구 성과는 별로 후강퉁·RQFII 등으로 펀드 다양화..운용보수 인하 불가피

박상희 기자공개 2014-10-31 08:38:44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2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이나펀드는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전략적으로 공을 들이는 해외펀드 중의 하나다. 미국이나 유럽 등 글로벌펀드와 달리 지리적 접근성이라는 강점이 있을뿐 아니라 향후 중국 증시 및 금융의 영향력 등을 감안했을 때 놓쳐서는 안 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에 출시된 해외 주식형펀드 4개 중에 1개가 차이나펀드일 정도로 관심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운용 실적을 살펴보면 절반 이상은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차이나펀드의 운용보수는 해외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수율보다 높게 책정 돼 있다. 후강퉁 시행 등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중국 주식 직접 투자가 가능해진 상황에서 성과 없이 높은 보수율만 챙기는 차이나펀드는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받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높은 운용보수 챙기는 차이나펀드...절반은 마이너스 성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국내에 출시된 해외 주식형펀드(413개) 중 차이나펀드는 95개로, 약 25%가량이다. 95개 펀드 중 절반이 넘는 50개 펀드가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부진한 상태다. 차이나펀드는 열심히 출시했지만 출시한 펀드의 운용 성과 등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셈이다.

부진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운용사들이 챙기는 운용보수는 해외 주식형펀드 평균 보수율보다 높은 편이다. 10월 초 기준 차이나펀드의 평균 운용보수는 0.72%, 재간접 형태 펀드를 제외한 평균 운용보수는 0.8%다. 해외 주식형펀드의 평균 운용보수는 0.7%, 재간접펀드를 제외한 평균 보수는 0.83%다. 각각 0.02%포인트, 0.03%포인트씩 차이가 난다.

수치 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개별 펀드로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보수율이 비교적 낮은 인덱스펀드 등 지수추종형펀드를 제외한 펀드는 대개 0.9% 이상의 보수율을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 규모가 1000억 원이 넘는 대형펀드인 '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증권투자신탁1(주식)',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증권투자신탁1(주식), 차이나솔로몬증권투자신탁2(주식) 등은 운용보수가 1%를 상회한다. 전체 해외주식형펀드 중 운용보수로 1% 이상을 책정한 27개 펀드 중 9개 펀드가 차이나펀드였다. 3개 중 1개 꼴이다.

차이나펀드가 첫 선을 보인 지 햇수로 10년이 지났지만 최근에 출시된 펀드 역시 과거와 비슷한 수준의 운용보수를 받고 있다. 국내에 최초로 출시된 차이나펀드는 지난 2004년 설정된 '신한BNPP봉쥬르차이나증권투자신탁1[주식]'으로, 5년 전인 2010년부터 최근까지 0.78%의 운용보수율을 유지하고 있다. 한때 차이나펀드의 대명사였던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증권투자신탁1(주식)'은 같은 기간 운용보수로 1.015%를 책정하고 있다.

2009년 설정된 '신한BNPP봉쥬르차이나오퍼튜니티증권자투자신탁(H)(주식)', 2010년 '한국투자중국소비성장수혜주증권자투자신탁H(주식)', 2013년 '한화차이나레전드A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 등은 출시부터 최근까지 0.9%의 운용보수를 받고 있다. 가장 최근 출시된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H[주식]'의 운용보수도 0.9%다.

업계 관계자는 "미차솔(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펀드가 2007년 흥행 돌풍을 일으킨 이후 차이나펀드가 우후죽순 생겨났다"며 "개인의 중국 주식 직접 투자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차이나펀드는 다른 해외펀드에 비해 비교적 높은 수준의 운용보수를 책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 후강퉁, 개인투자자 직접투자 가능...차이나펀드 옥석 가려질 듯

조만간 상해와 홍콩 증시 주식 간 교차 거래가 가능해지는 후강퉁이 시행되면 해외 개인투자자들도 상해 증시에 직접 투자가 가능해진다. 이전에는 개인이 상해 등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하려면 펀드 등 간접투자만이 가능했다.

실제 차이나펀드 중 본토 A 주식에 투자한다는 컨셉트를 펀드명에 내세운 펀드만 20개 안팎이다. 이들 펀드는 대부분 차이나펀드 평균 운용보수(0.72%)를 웃도는 1% 안팎의 운용보수를 책정하고 있다.

운용보수를 포함해 판매보수, 수탁보수 등 기타 비용을 다 합치면 연간 총 보수로 빠져나가는 비용만 1~2% 수준이다. 반면 후강퉁을 통해 중국주식 직접투자에 나설 경우 온라인 거래 비용은 0.4%(한국투자증권 기준)에 그친다.

물론 개인투자자의 후강퉁 참여는 50만 위안(원화 8300만 원)의 잔액을 가진 해외 개인투자자들에게만 허용된다. 최소 억 단위로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라면 거래 비용 등을 감안하면 펀드 투자보다 주식 직접투자가 더 용이할 수 있다.

한 증권사 PB 관계자는 "고액자산가 중에 거액을 거치했다 손절매를 한 안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다"며 "최근 중국 투자에 관심을 갖는 고객들은 펀드보다는 주식을 장기보유하는 쪽을 선호한다"고 귀띔했다.

또 후강퉁 실시로 새로운 형태의 차이나펀드도 등장할 전망이다. 상해와 홍콩 증시 주식 간 교차 거래가 가능해지는 만큼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펀드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 '위안화적격 외국인기관투자자(RQFII)' 자격이 주어지면서 내년에는 본격적인 위안화채권펀드도 등장할 예정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후강퉁 실시 및 RQFII 자격으로 주식형 일색이던 차이나펀드 종류가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과거처럼 성과를 못 내면서 높은 보수만 챙기는 차이나펀드는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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