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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업체 휴비스, 한국정수공업 인수 배경은? 수처리 분야 성장동력으로 선택‥기존 사업과 시너지도 기대

김일문 기자공개 2014-10-24 15:12:53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4일 15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학섬유 제조업체인 휴비스가 한국정수공업을 인수한 것은 화섬산업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수처리 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 동안 휴비스는 M&A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겠다는 뜻을 자주 내비쳐왔다. 회사의 주력인 화섬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휴비스는 지난 2011년까지 20%를 웃도는 매출액 증가율을 나타냈지만 이후 2012년과 2013년 연이어 역성장하면서 실적이 주춤한 상태다. 매출 규모는 2년째 1조 원 초반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익성도 악화되는 분위기다. 휴비스는 2011년까지만 하더라도 5%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3년 영업이익률은 2.7%로 2년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휴비스의 화섬 사업이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중국발 공급 과잉이 지목된다. 중국의 화섬 생산이 지나치게 급증하면서 전세계적으로 공급이 넘쳐나고 있는 형국이다.

화섬협회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폴리에스테르 필라멘트 생산량은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공급 초과는 마진 하락으로 이어지고,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원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국내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휴비스는 이 같은 화섬산업의 업황 침체가 당분간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라 수처리 사업을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한국정수공업 인수에 적극 뛰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휴비스는 작년 여름 웅진케미칼이 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하자 강력한 인수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웅진케미칼은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도레이첨단소재로 매각됐지만 당시 휴비스는 웅진케미칼의 수처리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휴비스가 유독 수처리 분야에 집착하는 이유는 정수의 핵심인 필터가 기본적으로 실(원사)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정수에 쓰이는 필터는 부직포형 원단으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화섬업체인 휴비스와 직접적인 시너지가 가능하다.

한국정수공업은 수처리 분야에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따라서 휴비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한국정수공업의 수처리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휴비스 경영진들은 공개석상에서 밝힌 바 대로 M&A를 통한 신사업 진출을 꾸준히 타진해 왔다"며 "한국정수공업 인수로 기존 화섬과 함께 수처리 분야를 회사의 핵심 사업으로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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