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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대우조선 인수전략 써먹나 [삼성·한화 빅딜]"내부 현금으로 커버", 비주력사업 정리 여부 관심

김익환 기자공개 2014-11-27 08:10:41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6일 09: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삼성그룹과 2조 원에 달하는 빅딜을 추진하면서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주목된다. 2009년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때 꺼내든 자금조달 카드를 다시금 내밀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삼성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는 삼성테크윈을 8400억 원에 매입하고, 한화케미칼·한화에너지가 삼성종합화학을 1조 600억 원에 인수할 계획이다.

㈜한화의 별도기준 과거 3년 평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603억 원에 불과하고 같은 기간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는 각각 3607억 원, 1250억 원에 달했다. ㈜한화와 3분기말 현금성자산은 718억 원이었고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는 각각 1530억 원, 582억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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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와 한화케미칼, 한화에너지가 각각 자체 현금창출력으로 당장 빅딜 인수자금을 마련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하지만 삼성테크윈은 인수대금을 2년에 나눠, 삼성종합화학은 3년으로 나눠 각각 지급할 계획이다. 그 까닭에 내부현금과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등을 통한 영업현금흐름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게 그룹의 설명이다.

문제는 태양광 설비투자가 한창이고, 다양한 투자사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투자금 조달여건이 빡빡할 여지가 높아, 추후 자산매각도 검토해 볼 수 있다. 실제로 한화의 경우는 자산 대부분이 종속기업·관계기업투자자산(3조 6905억 원), 유형자산(8105억 원) 형태로 묶여 있어 일부 자산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

한화그룹은 지난 2009년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때 꺼낸 자금조달 카드를 이번에 재차 꺼낼 여지가 높다. 당시 한화그룹은 6조 4000억 원에 달하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체자금 1조 5000억 원을 내놓고 한화생명 지분 매각으로 1조 원을 마련하고 장교빌딩·소공동빌딩 매각 등으로 1조 원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아울러 추가 비주력자산 매각과 차입금 마련, 재무적투자자(FI) 유치도 고려했다.

이번에는 대우조선해양과 달리 2조 원만 마련하면 되는 까닭에 비주력사업부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 인수 때 매각을 검토했던 계열사는 △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지분(100%) △ 에이치컴파운드 지분(100%) △ 한화폴리드리머 지분(99%) △ 한화L&C 건자재사업부 △ 드림파마 지분(100%) 등이다.

올 들어 한화L&C 건자재사업부와 드림파마 지분 매각작업을 마무리지었고 한화폴리드리머의 산자재와 기능재 부문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폴리드리머는 한화케미칼의 손자회사로 매각이 추진되면 한화케미칼의 인수자금으로 융통이 가능하다. 한화케미칼이 100% 지분을 보유한 에이치컴파운드도 매각대상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처분 여부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이번 삼성 빅딜에 참여하는 한화와 한화케미칼이 각각 50.62%, 40.8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콘도·레저사업을 영위하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3분기말 자산규모가 2조 3169억 원에 달하고, 지난해 매출은 1조 원을 웃돈다. 지분 일부만 팔아도 적잖은 현금을 마련할 수 있는 규모다. 지난 2012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매각설이 돌기도 한만큼, 이번에 실제 매각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테크윈 인수대금은 2~3년간 나눠 지급하는 만큼 내부자금으로 충당이 가능하다"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매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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