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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명수' 한화그룹, 역발상 빅딜 통할까 [삼성·한화 빅딜]부실업체, 사업 근간으로 탈바꿈...한화케미칼·한화생명 신화 이어가나

김익환 기자/ 장지현 기자공개 2014-11-27 08:09:43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6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추진하는 빅딜을 두고 세간의 우려는 적지 않다. 석유화학 시황이 고꾸라지는 시점에 삼성종합화학 인수를 하는 것은 '자충수'라는 냉담한 평가도 있다. 하지만 부실사업체를 알짜사업으로 탈바꿈시키는 한화그룹의 그간 인수합병(M&A) 행보를 볼 때 이번 빅딜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한화그룹은 양날개라고 할 수 있는 한화케미칼과 한화생명을 M&A를 통해 품었다. 하지만 한화케미칼과 한화생명 인수는 순조롭게만 진행되진 않았다. 한화케미칼의 전신인 한양화학·한국다우케미칼 인수만 해도 그룹 임직원들부터 반대했던 사안이었다.

김승연 회장은 선친인 고 김종희 회장이 1981년 급작스럽게 타계하자 그룹 경영을 맡았고, 그 이듬해 그룹의 역사를 새로 쓸 M&A 거래를 단행했다. 김 회장은 PVC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 인수를 검토했다. 하지만 양사는 당시 2차 오일쇼크로 적자를 봤고, 시황전망도 좋지 않아 임원진이 인수를 만류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석유화학 시황회복을 확신하고 한양화학 등을 인수해 지금의 한화케미칼로 키웠다. 인수 후 실적이 비약적으로 성장해나간 한화케미칼은 인수 당시 매출액이 1620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3조 5914억 원으로 뛰었다.

지난 2002년 인수한 한화생명(옛 대한생명)도 사정은 비슷했다. 2002년 누적손실이 2조 3000억 원에 달하는 한화생명은 한화그룹에 편입된 이후 6년만인 지난 2008년 누적 손실을 전부 해소하고 연간 5000억 원대 순업익을 창출하는 알짜업체로 탈바꿈했다. 현재는 매출과 수입보험료, 자산 등에서 보험업계 2위로 성장했고 그룹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달할 만큼 그룹 주력업체로 성장했다.

한화그룹의 캐시카우로 발돋움한 유통·레저사업도 M&A를 통해 첫 첫발을 디뎠다. 한화는 지난 1985년 정아그룹의 명성콘도를 인수했고,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 키워나갔다. 옛 명성콘도는 1988년 자본잠식에 상태에 빠지며 법정관리 절차도 밟았지만 1997년부턴 콘도에서부터 골프장, 워터파크, 호텔, 위탁급식사업, 식자재 유통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왔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40억 원, 431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리조트 시장 점유율은 11.9%, 급식사업 시장 점유율은 7.6%에 달했다.

1986년에는 한양유통을 인수해 한화갤러리아를 2000년에는 동양백화점을 인수해 한화타임월드를 각각 일궜다. 2002년에는 63시티를 인수해 한화63시티로 사명을 바꾸며 레저사업부를 키워왔다. 한화갤러리아와 갤러리아타임월드에서 운영하는 갤러리아백화점은 국내 최초 명품 백화점으로 자리잡았고, 양사의 지난해 매출은 4937억 원이었다.

이런 한화그룹의 M&A 안목을 감안할 때 석유화학업계가 시황악화로 시달리는 시점에 삼성종합화학 인수도 좋은 결과를 낳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석유협회 김평중 본부장은 "유가 불안정과 셰일가스 이슈로 화학사업이 앞으로 큰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며 "하지만 한화그룹은 빅딜을 통해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하고 제품군을 다변화하며,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삼성종합화학 자회사 삼성토탈은 휘발유·항공유·LPG를 비롯해 다양한 에너지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가능하고 제품 편중 리스크를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국내외 여건을 고려할 때 이번 인수는 한화그룹이 석유화학산업에서 퀀텀점프를 할 수 있는 기회로 본다"며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위기 상황을 효과적으로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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