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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발 랜드마크 딜에 또 'JP모간' 2년전 에버랜드 지분 거래 자문이어 삼성의 신임 또 과시

김일문 기자공개 2014-12-03 10:47:52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7일 1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의 중요한 M&A에 JP모간이 '또' 모습을 드러냈다. JP모간은 최근 계약 체결된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테크윈 경영권 지분 매각 거래에서 삼성 측 매각 금융 자문을 맡아 모종의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이한 점은 인수 측인 한화 그룹이 인수 금융자문없이 거래를 수행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거래의 시작은 불과 두달여 전 한화 그룹 전략팀이 삼성그룹 전략T/F에 삼성탈레스 인수를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짧은 기간 내에 철통 보안을 유지하면서 협상을 진행해야 했기에 자문사없이 당사자들이 직접 거래를 진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삼성이 매각 금융 자문사로 고용한 JP모간은 과연 어떤 역할을 했을까. 일단 한화 그룹 전략팀과의 협상을 대리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론된다. 거래 한쪽 당사자가 직접 협상에 나선 마당에 굳이 대리인을 끼울 이유가 없다. 보안 유지에 극도로 신경썼다는 점을 봐도 그렇다. 아마도 매각 대상 기업에 대한 밸류에이션 작업 등과 같이 전략T/F가 그때 그때 내리는 주문들을 수행했을 것으로 보인다. 실무를 맡은 사람은 2년여 전 바클레이즈에서 JP모간으로 자리를 옮긴 서재균 본부장이다.

M&A자문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거래에서 JP모간이 삼성 측에 대한 수임 기록을 남긴 것을 두고 JP모간에 대한 삼성의 신뢰가 꽤 두터워진 증거라고들 한다. 삼성이 이전에도 JP모간을 자주 고용해오긴 했지만, 골드만삭스에 비하면 그렇지도 않다.

JP모간으로서는 이번 거래가 '삼성의 중요 M&A 거래의 자문은 JP모간이 맡는다'는 인식을 시장에 심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받아들일만 해보인다.

JP모간이 삼성의 각별한 신임을 받은지는 얼마되지 않았다.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와 함께 벌지브라켓으로 대우받는 글로벌 투자은행업계 위상을 가지고 있으니 그만한 수준의 수임은 이전에도 해왔다고 봐야한다. 하지만 그것도 순서가 있는 법이다. 글로벌 넘버원은 누가 뭐래도 골드만삭스다. 삼성이 굳이 넘버원을 두고 굳이 다른 곳을 더 쓸 이유는 없다.

그런데 이 통념을 깨뜨린 사건이 있었다. 지난 2011년 말 전격 타결돼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었던 삼성그룹과 KCC간 삼성에버랜드 지분 거래다. 당시 교착 상태에 빠져있던 거래를 극적으로 성사시키는데 JP모간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삼성의 매각 자문사가 바로 골드만삭스와 JP모간 두 곳이었다.

금산법에 따라 보유중이던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5% 미만으로 낮춰야 했던 삼성카드는 전체 지분 25.64% 가운데 17%(42만 5000주)를 주당 182만원, 7740억 원에 KCC에 매각키로 했다.

당시 JP모간증권의 임석정 대표는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던 정몽진 KCC 회장을 찾아가 삼성에버랜드 지분 인수를 제안했고, 삼성그룹측도 우호적 투자자로 KCC를 받아들이면서 거래는 극적으로 성사됐다.

성사 확률이 희박하다는 평가가 많았던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각이 순탄하게 매듭지어지자 임석정 대표의 끈기와 JP모간증권의 거래 성사 능력이 시장에 회자된 바 있다.

JP모간은 현재 삼성테크윈, 삼성종합화학 매각 거래 자문 외에도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제일모직 상장의 대표주관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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