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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반토막' 영풍제지, 고배당 이어갈까 순이익 15억, 전년比 60%↓..노미정 우회지원 지속 여부 '촉각'

김장환 기자공개 2015-01-27 08:20: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6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한해 영풍제지가 전년 대비 크게 악화된 실적을 내놨다. 최대주주 노미정 부회장에 대한 우회지원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부각됐던 가운데 과연 올해 들어서도 공격적 배당을 실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영풍제지는 지난해 매출 831억 원, 영업이익 9억 원, 당기순이익 1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9%, 75.6%, 59.9% 급감한 실적이다.

손익 악화는 단가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가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관원지 및 골판지상자용 라이나원지 등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제품 가격이 크게 하락한 탓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지관용원지 제품 가격은 1톤당 65만7519원으로 2012년 말 69만7891원에서 4만 원가량 하락했다. 라이나원지는 9월 말 1톤당 46만8624원으로 같은 기간 2만 원이 넘게 떨어졌다.

가격이 하락하면서 생산량 자체도 크게 줄였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영풍제지가 생산한 지관원지는 6만1290톤, 라이나원지는 4만4691톤이다. 전년 동기에는 각각 7만822톤, 6만1228톤을 생산했었다.

가격 하락에 따라 생산량을 줄인 것은 영풍제지의 실적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올해 역시 당분간 주요 제품 가격의 상승세는 요원할 것으로 전망돼 부진이 고착화 될 것이란 우려를 키우고 있다.

수익성이 이처럼 악화되면서 증권가에서는 영풍제지가 과연 올해도 공격적인 배당금을 책정할 수 있을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영풍제지는 노미정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후 과도한 배당을 이어오며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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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을 크게 늘렸던 것은 노 부회장을 우회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관측됐다. 노 부회장이 증권사 등 금융권으로부터 101억 원대 대출을 받으면서 보유 지분의 92%가량을 담보물로 제공해 놓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최대주주의 이자 지원을 위해 무리한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는 해석이 줄을 이었다.

노 부회장이 과도한 주식담보대출을 실시하게 된 것은 남편 이무진 회장으로부터 대규모 주식을 단번에 증여받아 상당 수준의 증여세를 납부해야 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12월 80세 나이였던 이무진 회장은 35살 연하 노 부회장과 재혼한 후 보유 지분 전량(113만8452주)을 노 부회장에 증여했다. 이에 따라 95억 원가량을 고스란히 세금으로 납부하게 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올해 역시 영풍제지가 과도한 배당을 실시할 것이란 관측이 지속돼왔다. 심지어 수익성 하락세가 명확하게 나타났던 지난해 상반기에도 중간배당을 실시할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왔다. 노 부회장에 대한 우회지원 가능성 때문이었다.

2014년 9월 말 현재 영풍제지가 쌓아놓은 이익잉여금은 723억 원에 달해 배당을 크게 실시해도 법적으로 문제될 것은 없다. 다만 회사가 수익성 침체 국면을 맞이하고 있음에도 오너 일가의 지원에만 앞장서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지탄을 받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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