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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닝쇼크' 대림산업, A+는 안전할까 크레딧업계 "당장 강등 가능성 희박"...부실 사업장, 추가 손실 여부 '변수'

김시목 기자공개 2015-01-30 10:08:21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8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하반기 잇따라 어닝쇼크를 낸 대림산업이 A+ 등급(안정적)을 유지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신용평가사들은 일제히 추가 손실 여부 등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다.

크레딧업계에서는 당장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잇단 손실에도 불구하고 3개월전 AA-에서 A+로 강등된 대림산업의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거듭된 손실로 인해 신용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 '또 중동' 손실폭 확대… 3개월 전 등급 강등, 추가 부실 '주목'

대림산업은 지난해 4분기(연결기준) 영업적자와 순손실 각각 2227억 원, 3585억 원을 기록했다. 3·4분기 잇단 적자로 연간 영업적자와 순손실은 2703억 원, 4410억 원까지 불어났다. 사우디와 중동 프로젝트에서 공기지연, 인건비 상승 등이 불거지면서 원가율이 급상승한 탓이다.

신용평가사 3사는 대림산업의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일제히 신용등급 조정 가능성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모두 지난해 말 대림산업의 신용등급을 A+로 강등시킨 탓에 당장의 추가 하향조정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한국신용평가의 경우 추가 부실로 인한 수익성 회복 지연, 재무적 부담이 커질 시 '등급 재검토(Credit Review)' 대상으로 등록하겠단 방침을 밝혔다.

신평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지난해 신용등급 강등은 이미 3분기와 4분기 손실 가능성이 어느 정도 확정된 상황에서 이뤄진 평정"이라며 "때문에 하반기 결과만을 전제로 추가 등급 하락 등을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부실 사업장의 추가 부실, 2013년 이후 수주 프로젝트의 손실 등이 불거질 경우 선제적인 신용등급 조정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림산업은 지난 2013년 4분기 이후 대규모 적자만 세 차례 기록한 가운데 부실 해외사업장의 추가 손실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사우디 SADARA(3·4분기 손실 규모 2047억 원), Elastomers(2095억 원) 사업장의 준공이 각각 8월과 11월 예정돼 있다. 또 쿠웨이트 KNPC SHFP의 경우 저가 수주(2009년~2011년) 이후인 2013년 수주 프로젝트임에도 658억 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했다.

◇ 크레딧업계 "당장의 강등 쉽지 않을 것"...시장 불신, 신용도에 부정적

크레딧업계의 해석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당장의 신용강등은 어렵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이미 지난해 말 한 노치 이상의 하향을 의미하는 AA-에서 A+로의 강등이 진행된 만큼 섣불리 움직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A0급에 있는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의 수익성이나 재무구조는 대림산업에 비해 뒤처진다는 평가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4분기 또다시 대규모 적자를 냈지만 이미 한 차례 등급 강등이 이뤄진 지 얼마되지 않은 만큼 추가 등급 조정 가능성은 낮다"며 "대림산업이 잇따라 손실을 냈지만 현재의 재무 여력으로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용등급 강등이 현실화되지 않더라도 대림산업의 신용도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선 3분기에 끝날 것이라는 적자가 더 큰 규모로 4분기에 터진 대목에서 시장의 불신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시장에서는 우려가 증폭되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 추가 손실이 없을 것이란 대림산업의 입장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실제 또 2013년 4분기 5359억 원의 손실을 비롯 지난해 3, 4분기 각각 3364억 원, 3907억 원의 손실로 부실 인식액은 총 1조 2630억 원에 달했다. 잇단 손실에도 불구 대림산업 측은 2013년 4분기, 지난해 3분기에 이어 이번 손실 역시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또다른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대림산업의 거듭된 적자 탓에 실적 전망치를 더 이상 믿기 힘들다는 기류가 있다"며 "또 침체 업종인 건설 및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한다는 점에서 신용등급 강등을 논외로 생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무엇보다 거듭된 손실이 대림산업의 신용도에 끼칠 유무형적 피해는 상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동
*자료: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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