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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특수형강 마저…KISCO홀딩스 '먹구름' 순손실 201억, 전년比 적자폭 110억↑..제품가 하락에 '발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5-02-24 11:20: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17일 13: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철강그룹 계열 한국특수형강마저 지난해 크게 악화된 실적을 내놨다. 이로써 한국철강, 환영철강공업에 이어 그룹 주력 3개사 실적 모두 전년 대비 크게 고꾸라진 모양새다. 지주사인 KISCO홀딩스의 연결기준 실적에 악영향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국특수형강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4332억 원, 영업이익 16억 원을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보다 15억 원 가량 증가한 수준이었지만 매출은 23.1%나 줄었다. 이 기간 201억 원대 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110억 원) 보다 적자폭을 더욱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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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특수형강의 매출 감소는 내수 불황에 따른 판매가격 하락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앵글, 평강, 챤넬, 환봉 등 주력 생산 제품 판매가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주로 건설, 조선업 등에 활용되는 제품으로 전방산업 경기가 악화된 탓에 단가인하 압박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2대 사업분야인 빌렛(BILLET) 부문 역시 판매량이 전년 대비 크게 줄었다. 빌렛은 일반·용접구조용 압연강재와 철근콘크리트용 봉강 등 전기로에서 스크랩을 녹여 생산하는 반제품이다. 지난해에는 특정 단일 업체 납품량이 크게 줄면서 빌렛 부문 매출이 전년에 비해 1200억 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당기순손실이 크게 확대된 것은 차입금 증대로 금융비용이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9월 말 별도기준 한국특수형강이 보유한 총 차입금은 2959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222억 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까지 지급한 금융이자는 약 100억 원 수준까지 늘었다.

지분을 보유 중인 해외 관계기업에서 지분법손실이 이어진 것도 순손실 확대를 불렀다. 14% 지분을 보유한 한국철강 자회사 진일인터내셔널(JINIL INTERNATIONAL INC)이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탓이다. 관련 손실은 지분율만큼 한국특수형강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한국특수형강마저 크게 악화된 실적을 내놓으면서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은 지주사 KISCO홀딩스의 지난해 손익도 부진을 면치 못했을 것이란 점이 기정사실화됐다. 그룹에서 최대 매출 외형을 갖고 있는 한국철강을 비롯해 환영철강공업, 한국특수형강 역시 줄줄이 악화된 손익을 내놨기 때문이다.

우선 환영철강공업은 KISCO홀딩스로 2002년 인수된 이후 역대 최악의 실적을 지난해 내놨다. 건설자재에 사용되는 철근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진 탓이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642만 원으로 간신히 적자를 면한 정도였고 당기순이익도 25억 원에 그쳤다. 전년 대비 각각 99.7%, 82.7% 감소한 수준이다.

한국철강은 지난해 연결기준 전년 대비 9% 감소한 매출 747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125억 원, 당기순이익은 175억 원으로 전년 보다 각각 828.3%, 8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단순 기저효과였다. 2013년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대규모 비용 발생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크게 깎였던 탓이다. 순수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은 전년도 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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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ISCO홀딩스.

주력 계열들의 이 같은 실적 부진은 한국철강그룹이 3세대 경영권 승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부담으로 지적된다. 동국제강에서 2001년 계열분리돼 설립된 한국철강은 2008년 KISCO홀딩스를 설립해 20여개 계열을 거느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후 동국제강 창업주 고 장경호 회장 6남 장상돈 회장이 회사를 이끌어오다가 2013년 아들 장세홍 사장에게 한국철강 대표 자리를 넘겨주며 경영권 이양 작업을 본격적으로 알렸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한국철강그룹 계열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는 점은 장 사장에 대한 경영 능력 평가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직접 도맡고 있는 한국철강이 크게 악화된 실적을 내놓은 탓이 크다. 물론 불안한 철강 경기에 따른 피치못할 결과일 수 있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그가 단독으로 자리를 맡은 지 불과 2년 만에 경영 사정이 크게 악화됐다는 점은 부담이다. 결국 장 사장을 향한 경영권 이양이 크게 늦춰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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