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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중소형주포커스, 깨지지 않는 투자의 비결은 [thebell interview]최웅필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밸류운용실 상무

박시진 기자공개 2015-03-17 08:37:57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6일 08: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증시가 대형주 약세, 중소형주 강세 구도로 흐르며 중소형주 펀드들이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시장에 중소형 종목을 담는 펀드들이 속속 등장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 등 악재가 쏟아질 때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중소형주 펀드로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

그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많이 받은 상품은 KB자산운용의 'KB중소형주포커스[자](주식)A'다. 이 펀드는 운용기간이 3년을 갓 넘겼지만, 올해 초 기준 6746억 원의 설정액을 기록하는 등 무서운 속도로 자금이 모이고 있다. 이에 부담을 느낀 KB자산운용은 약 10개월 간 소프트클로징을 하며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기도 했다. 70%까지 떨어진 주식비중을 97%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

성과는 무척 좋았다. 1년 수익률 14.96%, 3년 수익률이 71.47%에 달한다. 2012년 연간 수익률은 34.2%, 2013년에는 11%를 훌쩍 넘겼다. 2014년 코스피지수가 -4.8%로 약세를 보일 때도 KB중소형주포커스는 15%의 수익률을 냈다.

최웅필 상무
최웅필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밸류운용실 상무
이 펀드의 운용을 전담하고 있는 최웅필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밸류운용실 상무(사진)는 "중소형주 중에서도 가치주 위주로 투자한다"며 "깨지지 않는 투자를 하기 위해 가치투자 원칙을 고수해 복리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 깨지지 않는 가치투자, 장기 복리수익률 극대화

최 상무의 투자원칙은 어떻게 보면 매우 간단하다. 기업의 내재가치를 산정해 안전마진 아래에서 주가가 형성되게 되면 매수, 내재가치보다 주가가 상승하면 매도하는 방식이다. 전형적인 가치투자인 셈이다.

연 수익률이 0과 30%를 10년째 반복한 펀드와 -30%, 60%를 반복한 펀드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두 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동일하게 15%다. 하지만 연복리 수익률을 따지면 2.4배나 차이가 난다. 장기복리수익률을 높여야 하는 이유다. 실제로 이 전략은 가치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버핏이 1965년부터 버크셔 해서웨이를 사들이며 검증된 방식이다. 워런버핏은 거의 60년 간 두 번의 손실만을 냈고, 연평균 수익률은 19.7%, 누적수익률은 69만 3518%라는 경이로운 결과를 만들었다.

최 상무는 가치투자를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세 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창출해 낼 수 있는 이익 대비 시장에서 얼마로 평가하는지를 판별하는 수익가치와 자산가치, 배당 세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단순히 PBR, PER로 따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들은 실적이 좋지 않은 상태가 지속되며 평균 PER이 높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비지니스 모델과 구조적 성장성을 평가해 리레이팅(Re-Rating)기업과 프리미엄 기업을 선정해 투자한다고 했다. 경기민감주보다는 음식료, 필수소비재 등 자신의 영역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종목을 택한다. 성장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에서도 최 상무의 '예측'이 증명됐다. 실제로 삼성중공업, 신세계,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등 조선주, 건설업종 등 경기민감주들이 시가총액 50위권에서 밀려난 반면 제일모직, 오리온, 이마트, 아모레G 등은 신규로 진입한 상태다.

◇ 전통적인 비지니스, 새로운 산업에서 각광받는 종목들 관심

최 상무의 '가치투자 인생'은 대학졸업 후 1999년 동원증권에 입사하면서부터 시작됐다. 현재 가치투자 1세대로 불리는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을 사수로 둬 혹독한 교육을 받았다며 회고했다. 그는 "한 번도 투자를 해 보지 않은 백지상태에서 이채원 부사장님을 만나 가치투자를 배운 것이 매우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 때부터 몸에 익은 가치투자로 지난 2009년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600억 원에 사들여 3년 만에 1조 원으로 되팔았다.

KB중소형주포커스의 포트폴리오는 다른 펀드들과 사뭇 다르다. 골프존, 컴투스, 무학, 휠라코리아 등 소위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종목들 위주로 구성됐다. 최 상무는 "조직이 젊은만큼 우리의 포트폴리오도 타 펀드 대비 젊은 편"이라며 "일년에 1000회 정도 탐방을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기업 내부의 사정을 속속 잘 알고있다는 뜻이다.

이 중에서도 '무학'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시절부터 10여년을 보유 중이다. 무학 회장님에게 수도권 진출을 지속적으로 권유한 결과 얼마 전부터 대표상품인 소주 '좋은데이'가 수도권 판매를 시작하기도 했다. 그는 "보통 3년 이상 보유할 생각으로 투자를 하기 때문에 시장지배력이 있고 현금흐름이 양호하며 구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종목들을 선호한다"며 "음식료, 인터넷, 게임업체들을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4조 원 가량을 운용하고 있는 최 상무의 포부는 뭘까. 그는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는 중소형주 펀드로 인식되고 있지만 기본적인 베이스는 가치투자 펀드다. 다른 펀드와는 질적인 차이가 있는 셈"이라며 "약세장에서도 연평균 복리수익률을 크게 만들어 퀄리티 있는 펀드로 시장에서 평가받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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