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삼성전자-LG전자, 영업이익 격차 감소 지난해 차이 13.7배로 줄어…스마트폰 '삼성 부진, LG 선방' 탓

정호창 기자공개 2015-04-10 08:45: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08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0배가량 벌어졌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영업이익 격차가 지난해 절반 수준 이하로 크게 좁혀졌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2013년 대비 저조한 경영실적을 낸 반면, LG전자는 전 사업 부문이 안정된 수익을 거두며 선전한 덕분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59조 407억 원의 매출액을 올려 1조 8285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206조 2059억 원의 매출을 통해 25조 25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clip20150408153810

두 회사의 경영실적을 비교하면 삼성전자가 지난해 LG전자 영업이익의 13.7배에 달하는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다. 매출 역시 삼성전자가 LG전자보다 3.5배 높은 실적을 거뒀다.

라이벌(rival)이란 표현이 무색할 정도의 큰 격차로 삼성전자가 LG전자의 실적을 압도하고 있지만, 2013년에 비해서는 차이가 꽤 많이 줄어들었다. 2013년 두 회사의 영업이익 격차는 무려 29.5배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37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둔 반면, LG전자는 1조 2000억 원 수준의 성적을 올리는데 그쳤다.

매출액 격차 역시 지난해보다 컸다. 2013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228조 6926억 원, 56조 7723억 원의 매출을 올려 양사의 격차는 4배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과 비교하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영실적 격차가 매출액은 0.5배, 영업이익은 무려 15.7배 줄어든 셈이다.

양사의 실적 격차가 좁혀진 이유는 지난해 두 회사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180도 다른 경영성적표를 내놨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수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으로 2013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어든 저조한 경영실적을 기록한 반면, LG전자는 과거 고전을 면치 못하던 해당 사업이 안정을 찾으며 전보다 매출과 수익성 모두 개선된 성적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내놓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5가 흥행에 실패한 탓에 IM사업부의 매출액이 2013년보다 19.5% 감소했다. IM사업부의 영업이익 감소폭은 무려 41.6%에 달해 2013년 대비 수익이 10조 원 이상 줄었다. IM사업부의 이런 부진 때문에 삼성전자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13년 대비 각각 9.8%, 32% 감소했다.

반면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늦은 대응으로 2013년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던 MC(Mobile Communications)부문이 지난해부터 제대로 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주력 기종인 G시리즈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구글의 레퍼런스폰 제작 등을 맡으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3위권 자리를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LG전자 MC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2013년 대비 16.2% 성장했다. 2013년 706억 원 수준에 그쳤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3118억 원으로 늘어 무려 341.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MC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3년 5.7%에서 지난해 17.1%로 수직 상승했다.

clip20150408153559

LG전자는 MC사업부 외에 홈엔터테인먼트(HE), 백색가전(HA), 에어컨(AE) 부문 등이 전체적으로 고른 성과를 낸 덕분에 삼성전자와 달리 지난해 준수한 경영성적을 올렸다. 매출액은 2013년 대비 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6.4%나 늘었다.

한편 두 회사의 자산 규모 차이는 수익 격차와 달리 매년 더 벌어지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에서의 성과 차이로 두 회사의 지난해 수익 격차가 다소 줄었다 해도 삼성전자가 LG전자에 비해 매년 월등히 높은 이익률을 바탕으로 대규모 수익을 올려 자산을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자산 총계는 230조 4229억 원으로 LG전자 자산 규모(37조 684억 원) 보다 6.2배 크다. 지난 2010년 양사의 자산 차이가 4.2배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최근 5년간 연평균 0.4배씩 간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