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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의약품 유통업체 '쥴릭파마'는 신의 직장? [제약업 리포트]단순계산, 1인당 평균 급여 약 6640만원..순매출액 32.23% 급여비용

문병선 기자공개 2015-04-14 07:00: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09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계 곳곳엔 일반 직장인이 잘 모르는 '신의 직장'이 늘 숨어 있다. 평균 급여가 낮은 것으로 유명한 제약업계에도 예외는 아니다. '쥴릭파마코리아'라는 외국계 의약품 유통업체가 주인공이다. 재무제표를 중심으로 단순 계산한 급여의 비중은 순매출액의 3분의 1에 달한다. 단순 계산한 1인당 평균 급여는 6600만원을 넘는다. 유통업계 공룡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보다 많은 금액이고 동종업계(의약품 유통업계) 수준을 크게 뛰어 넘는 수준이다.

쥴릭파마코리아 참고사진
쥴릭파마코리아는 엠보우비브이라는 외국 업체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어려운 회사명을 사용하고는 있으나 쉽게 말하면 '쥴릭파마(ZUELLIC PHARMA)'라는 해외 유명 의약품 유통업체의 한국 자회사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곤 아시아 의약품 유통시장에선 강자 중의 강자다.

9일 쥴릭파마코리아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공시한 2014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보면 이 업체의 '급여' 수준에 눈을 번쩍이게 된다. 한 의약품 유통업체 관계자는 "업계에서도 쥴릭파마코리아의 급여가 재무제표 상에 왜 이렇게 높게 나오는지 의아함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쥴릭파마코리아는 작년 515억원의 '영업수익(순매출액)'을 기록했고 급여로 166억원을 지급했다. 순매출액의 32.23%를 급여로 지급하는 것이고, 임직원수(250여명)를 감안하면 1인당 약 6640만원을 지급하는 게 된다. 물론 이는 재무제표의 수치만을 가지고 구한 단순 계산이어서 현실과 다소 차이를 보일 수는 있다.

하지만 경쟁업체의 매출 규모와 비교할 때 '대단히' 높은 급여 수준이다. 업계 1위 지오영은 1조3575억원의 매출액(총매출, 연결 기준)을 작년 올렸고 급여로는 212억원(연결 기준)을 지급했다. 또 다른 의약품 유통업체인 백제약품은 7456억원의 매출액(총매출, 개별 기준)을 기록했고 급여로는 204억원을 지급했다.

주요 의약품 유통업체 급여 비교

한마디로 말해 1조원 안팎의 매출액을 올리는 업체가 지급하는 급여액이 200억원 가량인데, 비록 순매출액이긴 하지만 500억원 남짓 매출액을 올리는 업체가 지급하는 급여액이 160억원이 넘는 셈이다.

여기서 지오영의 경우 연결 재무제표 기준을, 백제약품의 경우 개별 재무제표 기준을 적용한 이유는 두 업체의 지배구조 특성 때문이다. 지오영은 연결 회사를 중심으로 전국 네트워크를 갖춘 반면 백제약품은 개별 업체 안에 전국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다.

쥴릭파마코리아와 지오영 등 경쟁업체의 매출 수준을 단순 비교하는 건 물론 무리가 있다. 회계 방침상 수익인식 기준이 다르고 기업마다 조금씩 회계 처리 방침이 달라 단순 비교할 경우 오류가 생기기 때문이다. 쥴릭파마코리아 관계자도 "쥴릭파마의 경우 수수료를 매출로 인식하는 방식이고 이는 다른 경쟁업체와 다른 방식이어서 수치만을 보고 다른 업체와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상이한 매출 인식 기준을 차치하고서라도 비교가능한 항목들을 서로 비교해봐도 쥴릭파마코리아의 급여는 높은 수준이다. 급여를 임직원 수(250명)로 나눈 1인당 평균 급여는 6640만원으로, 다른 경쟁업체 수준(2000만~3000만원)을 훌쩍 뛰어 넘는다.

제약업계는 전통적으로 보수가 낮기로 유명한 업종이다. 이 정도의 급여 수준은 '신의 직장'이라 부를 만 하다. 일반 유통 대기업들과의 급여 수준을 비교해 봐도 쥴릭파마코리아의 높은 급여 수준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다. 신세계의 경우 1조5020억원의 순매출액을 올렸고 급여로만 작년 1642억원을 지급했다. 임직원수(3475명)로 나누면 1인당 평균 급여는 4725만원이다. 순매출액 가운데 10.93%를 급여로 지급하고 있었다. 현대백화점도 쥴릭파마코리아보다 급여가 낮았다.

재무제표상의 수치만을 감안해 계산된 결과이다보니 현실과 동떨어질 수는 있으나 대략의 비교는 가능하다.

업계 일각에서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의약품 유통업계 다른 관계자는 "쥴릭파마코리아가 해외 주주 회사 일부 임직원의 급여까지도 한국에서 제공한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손익계산서상 급여 항목에 포함된 세부 항목이 궁금할 정도"라며 "업계 평균을 볼 때 이 정도 급여를 지급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쥴릭파마코리아는 주로 다국적제약사의 국내 의약품 유통을 위해 설립됐다. 토종 의약품 유통업체와 자주 반목을 한다. 그래서 근거없는 루머도 적지 않다. 하지만 높은 급여 수준에 대한 부러움과 의구심은 공존하고 있다. 실제 급여 수준이 '신의 직장'으로 불릴 만큼 높을 수도 있다. 쥴릭파마코리아 같은 관계자는 "감사보고서 이외의 수치에 대해서는 밝힐 수가 없다"며 "회계 기준이 달라 다른 업체와 비교하기 어렵다는 게 회사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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