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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포트폴리오 균형' 삼성전자보다 낫네 [Company Watch]각 사업부문 고른 실적 돋보여…수익성 개선 과제

정호창 기자공개 2015-04-16 08:43: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13일 0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전자업계 라이벌(rival)인 삼성전자보다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특정 부문에 편중되지 않고, 각 사업 부문별로 고른 성과를 올려 사업 안정성 측면에서 삼성전자보다 나은 모습을 보였다. 다만 상대적으로 크게 낮은 수익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59조 407억 원의 매출액을 올려 1조 8285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2013년 대비 매출액은 4%, 영업이익은 46.4% 각각 증가한 수치다.

라이벌이란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삼성전자에 비해 크게 낮은 실적이지만, 지난해 삼성전자가 저조한 경영성과를 올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는 성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액 206조 2059억 원, 영업이익 25조 250억 원을 거둬 전년보다 경영실적이 각각 9.83%, 31.9% 감소했다.

LG전자 경영실적에서 돋보이는 부분은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다. LG전자의 사업 부문은 △TV, 모니터, PC, 오디오 등을 생산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이동통신 단말 부문인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HA) △가정용과 상업용 에어컨(AE) △LED, 기판소재, 자동차부품, 모터 등을 생산하는 부품 사업 등으로 세분돼 있다.

이렇게 다섯 영역으로 구분된 LG전자의 각 사업 부문은 지난해 비교적 고른 성적을 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특정 사업영역에 크게 편중되지 않고, 적절한 수준의 비중을 나눠 가졌다. HE사업이 매출액 32.8%, 영업이익 27.8%의 비중을 기록해 가장 기여도가 높은 사업 부문 자리를 차지했고, 나머지 사업들도 각기 20% 내외의 이익 기여도를 기록하며 전체적으로 황금분할에 가까운 균형 잡힌 실적 구조를 나타냈다.

이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 크게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것과 크게 대비된다.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회사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4.2%, 58.2%에 달한다. 두 번째로 비중이 높은 반도체 사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비중은 각각 19.3%, 35.1%이다. 스마트폰과 반도체 사업이 삼성전자 전체 매출액의 3분의 2, 영업이익의 90%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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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처럼 특정 사업에 지나치게 편중된 사업구조를 가질 경우 실적 변동성이 커지는 문제를 안게 된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지난해 2013년에 비해 크게 저조한 경영실적을 기록한 이유도 수익 의존도가 높은 IM사업부의 부진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IM사업부의 영업이익은 갤럭시S5의 흥행 실패로 인해 전년보다 10조 원 이상 줄었고, 이 때문에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은 2013년보다 30% 이상 감소했다.

반면 LG전자의 경우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삼성전자처럼 급격한 실적 하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낮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상대적으로 투자 안정성이 높은 셈이다.

좋은 사업구조를 갖고 있지만 수익성이 낮다는 점은 LG전자가 풀어야 할 숙제다. 지난해 LG전자가 기록한 영업이익률은 3.1%에 그친다. 이는 삼성전자 영업이익률(12.1%)의 4분의 1 수준이며,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평균치(5.02%) 보다도 낮은 수치다. 시장 지위 및 글로벌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인만큼 향후 수익성 강화에 더 공을 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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