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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SK㈜ 합병]합병 포석 된 '자사주 매입'자사주 매입으로 실질 지배력 확대..주가 상승도 견인

박창현 기자공개 2015-04-21 11:18:53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0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주주들이 SK C&C 자사주 때문에 웃었다. SK C&C 자사주 취득 결정 후 주가 상승과 오너 일가 실질 지배력 상승 등 합병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부재 상황에서도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SK C&C는 SK㈜ 합병 발표와 동시에 자사주 600만 주를 소각키로 결정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소각 예정 금액은 6360억 1027만 원이며 소각 예정일은 오는 27일이다.

SK C&C는 지난 2010년부터 올 초까지 꾸준히 자사주를 취득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13년 11월 19일부터 작년 2월 4일까지 총 51회에 걸쳐 자기주식 150만 주를 사들였다. 평균 주당 매입가는 13만 74원으로 자사주 매입에만 약 1951억 원을 투입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SK㈜와의 합병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란 해석이 많았다. 이에 대해 SK C&C측은 주가 안정을 위한 조치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자사주 취득은 완벽한 합병 조건 구축의 도화선이 됐다는 평가다.

먼저 자사주는 그룹 오너인 최태원 회장의 가장 든든한 지배력 안전판 역할을 해냈다. SK C&C가 올해 초 자사주를 추가로 취득하면서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유통주식 총수가 4400만 주로 줄었다.
그 결과 기존 주주들의 의결권이 더 강화됐다. 최 회장 역시 유통 주식 기준으로 지분율이 41.75%에서 43.18%로 올랐다. 실질 지배력을 높인 최 회장은 우호적 투자자로 대만 훙하이(鴻海)그룹을 끌어들였다.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4.9%를 훙하이그룹에 처분하면서 자금 운용에 있어 운식의 폭도 넓히게 됐다.

동시에 합병 신주 발행으로 인한 지분율 희석에도 대비하게 됐다. 실질 지배력 증가로 지분율 희석이 일정 부분 상쇄되기 때문이다. 실제 최태원 회장의 작년 말 기준 지분율은 32.92%이지만 지분 소각이 마무리되면 지분율이 37.4%까지 상승하게 된다.

주가 상승을 견인한 점도 합병에 긍정적인 요인이 됐다. 자사주 취득 전인 2013년 한 해 동안 SK C&C 주가는 11만 원 대 박스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자사주 취득 결정으로 모멘텀이 생긴 이후부터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 10월 24일에는 장중에 역대 최고가인 27만 4000원을 찍었다. 현재는 23만 대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불과 1년 사이에 2배 이상 주식 가치가 뛴 셈이다.

SK C&C 주가 상승은 SK㈜ 합병의 최우선 선결 조건이었다. 최태원 회장 보유 지분이 많은 SK C&C 주식 가치가 합병 대상인 SK㈜보다 상대적으로 높아야만 지분 희석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SK㈜ 주가는 SK C&C보다 높았다. 하지만 자사주 취득 등 주가 부양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현재는 주가가 역전된 상태다. 이번 합병 때도 SK㈜ 1주는 SK C&C 0.76주로 교환된다.

SK C&C 지분 가치 상승으로 합병 후 새롭게 발행되는 신주 규모가 줄어들면서 결국 최태원 회장의 지배력 유지에 호재가 되고 있다. 실제 합병 후 최 회장의 합병 회사 의결권 기준 지분율은 27.7%에 달하게 된다. 현재 SK C&C 보유 지분율 32.9%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최신원 SKC 회장 등 특수관계자를 포함할 경우, 의결권 지분율은 36.6%가 된다. 여기에 훙하이그룹과 쿠웨이트석유공사(KPC) 등도 우호 주주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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