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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 '최규옥 리스크'에 발목 도덕성 이슈로 지주사 전환 중단..거래소, 검증 요구

박창현 기자공개 2015-05-13 08:55: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12일 09: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치과용 임플란트 생산 전문업체 '오스템임플란트'가 대주주 도덕성 이슈 때문에 분할신설법인 재상장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부각됐던 오너 리스크가 결국 지주사 전환에 나선 오스템임플란트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최근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추진하던 사업 분할 절차를 모두 취소한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분할신설법인의 재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미승인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통과 의례라고 여겼던 예비심사에서 고배를 마신 배경에는 오너 리스크가 있었다.

거래소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한국거래소가 오스템임플란트 최대주주이자 창업자인 최규옥 대표이사의 횡령배임 소송건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며 "대주주 도덕성 검증 문제 때문에 미승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규옥 대표는 외국브랜드가 득세하던 국내 임플란트 시장을 개척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치과의사 출신인 최 대표는 1997년 오스템임플란트를 설립해 국내 임플란트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키워냈다. 지난 2007년에는 코스닥시장에 입성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2386억 원, 영업이익 287억 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대체 불가능한 오너의 존재감은 오히려 오스템임플란트의 위험요인이 됐다. 오너 리스크가 현실화될 때마다 후폭풍이 거셌다. 최 대표는 지난 2011년 리베이트 사건에 연루되면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6700만원의 과징금 처벌을 받았다. 지난 2012년에는 개인 신변 문제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사건사고가 있을 때마다 주가는 들썩였다. 일신상 문제가 터졌던 해에는 매각설에 연루되기도 했다.

결국 오스템임플란트는 오너 리스크에 흔들림없는 지배체제를 구축하고 다른 상장사 대비 낮은 지배주주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지주사 전환 카드를 꺼내들었다. 현재 최 대표 등 지배주주 지분율은 25.19%에 불과하다.

지배구조를 재정비하려던 오스템임플란트의 계획은 다시 한번 오너 리스크 때문에 수포로 돌아갔다. 이번에는 지난해 발생한 횡령 배임 사건이 문제가 됐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은 치과의사들에게 수억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개인 투자금 회수를 위해 회사 돈 수십억원을 해외법인 등에 부당 지원한 혐의로 최 대표 등 전·현직 임원 5명을 불구속 기소한 상태다.

한국거래소는 오스템임플란트 경영에 있어 최 대표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점을 고려해, 확실한 도덕성 검증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리베이트 제공 재발을 막기 위한 내부 통제 시스템 정비 역시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한국거래소가 오너의 도덕성 검증을 요구한 만큼, 최소 횡령·배임 재판 결과가 나오는 시점까지는 지주사 전환 절차가 재개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작년부터 진행된 경영진 검찰 조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관계로 거래소에서 미승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사업 분할이 보류된 상태라 향후 일정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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