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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업계 1위 도약 비결은 'R&D' 연구개발비, 지난해부터 삼성디스플레이 역전… 매출액의 6% 이상 투자

정호창 기자공개 2015-05-26 08:31: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21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맞수인 삼성디스플레이보다 연구개발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공격적인 투자가 지난해부터 가시적 성과를 가져와 LG디스플레이의 '업계 1위' 도약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21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연구개발(R&D) 활동에 매출액의 6%에 해당하는 4196억 원의 비용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업계 라이벌인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비는 3976억 원에 그쳐 LG디스플레이에 220억 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LG디스플레이보다 0.2%포인트 낮은 5.8%를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3년까지만 해도 LG디스플레이보다 많은 연구개발비를 지출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매출액은 물론 자산 규모에서도 LG디스플레이를 앞섰기에 관련 업계에서는 당연한 결과로 인식했다. 당시 삼성디스플레이는 연구개발 활동에 1조 7170억 원을 투자해 1조 6000억 원대에 그친 LG디스플레이를 앞섰다.

이런 흐름은 지난해부터 역전됐다. LG디스플레이가 OLED 사업에 힘을 쏟으며 연구개발비를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1조 7875억 원의 비용을 R&D에 투자해 매출액 대비 비중을 6.8%로 높였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보다 3000억 원 이상 적은 1조 4836억 원을 투자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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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 비해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연구개발비가 크게 감소한 이유는 모기업인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5.8% 수준으로 일정하게 유지하는 전략을 갖고 있는데,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실적이 하락세를 나타내는 바람에 삼성디스플레이의 매출과 연구개발비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그룹의 공격적인 R&D 투자 전략에 따라 2013년부터 연구개발비를 꾸준히 늘려왔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독자적인 원천 기술 없이는 시장을 선도할 수 없다'는 의지를 내보이며 연구개발을 적극 독려한 결과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여기에 추가적으로 라이벌인 삼성디스플레이를 밀어내고 업계 1위에 올라서겠다는 경쟁심리가 강하게 작용해 연구개발 활동에 더욱 매진했다는 후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보다 자산 및 매출 규모가 적은 LG디스플레이가 공격적인 R&D 투자에 나서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LG디스플레이의 승부수가 통했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열세를 보였던 9인치 이하 중소형 패널 부문에서 지난해 4분기 사상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기술력과 생산성을 꾸준히 높여 애플과 같은 글로벌 제조업체로부터 굳건한 신뢰를 받는 파트너로 성장한 결과다.

OLED 기술에 대한 꾸준하고 과감한 투자로 대형 패널은 물론 스마트워치 등에 쓰이는 원형 패널에 대한 독자적 기술을 확보한 것도 큰 성과다. 1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패널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가 차지한 점유율은 무려 90.9%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삼성디스플레이를 누르고 '업계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올 1분기에는 삼성디스플레이에 뒤졌던 현금창출력에서도 앞서며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LG디스플레이는 고삐를 늦추지 않고 연구개발 투자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수년 안에 TV시장의 주력이 될 대형 OLED 패널 부문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대형 OLED 패널의 수율을 80% 수준까지 끌어올려 올해 60만 대, 내년 150만 대의 OLED TV 패널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가 OLED 부문에만 올해도 1조 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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