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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윤 회장 인수지분, 백기사에 넘긴다" 매각자문 큐더스 선정…"경영철학 공유 후보에 우선권"

정호창 기자공개 2015-06-01 08:43: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29일 1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이 녹십자그룹으로부터 인수하기로 한 일동제약 지분을 '백기사'를 구해 넘기기로 결정했다. 이미 매각 자문사를 선정한 상태며 10월 말까지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다. 백기사 후보로는 해당 지분에 대한 매입 의사를 밝혔던 H&Q 아시아퍼시픽 코리아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윤 회장은 녹십자홀딩스와 녹십자, 녹십자셀 등이 보유하고 있는 일동제약 주식 735만9773주(지분율 29.36%) 전량을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이날 녹십자그룹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주당 매입가는 1만 9000원으로 결정됐으며 총 거래금액은 1398억 원에 달한다.

윤 회장은 녹십자그룹과의 거래에 착수할 때부터 해당 지분을 일동제약에 우호적인 '백기사'에게 재매각하는 형태로 인수구조를 짜고 협상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윤 회장 일가 자력으로는 1400억 원에 육박하는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윤 회장이 이날 35억 원의 계약금을 지불했고, 잔금은 녹십자그룹과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상의 인수권한을 재무적 투자자에게 넘겨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일동제약은 거래 주관사로 중견 자문사인 큐더스를 선정했다. 큐더스는 일동제약이 지난해 지주사 체제 전환을 추진할 당시 관련 업무를 맡겼던 자문사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직 해당 지분을 넘길 인수자를 선정한 상태는 아니고 여러 재무적 투자자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자금력도 중요하지만 일동제약의 경영철학을 이해하고 윈-윈 전략을 함께 할 수 있는 '백기사' 성격의 투자자를 파트너로 선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윤 회장과 녹십자그룹이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상 거래 종결일은 두 달 뒤인 오는 7월 29일이다. 인수자를 찾는 시간이 촉박하지 않냐는 질문에 일동제약 관계자는 "계약서상 잔금 일정을 3개월 더 연장할 수 있어 10월 말까지 잔금을 지불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일동제약과 손잡을 백기사로는 사모투자펀드(PEF)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특히 일동제약 지분 투자를 적극 검토해 온 H&Q AP가 일순위로 거론된다. H&Q AP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녹십자그룹과 접촉하며 일동제약 지분 인수를 논의했으나 당시 녹십자그룹이 지분 매각보다는 일동제약에 대한 경영참여를 우선순위에 둬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H&Q AP가 아직 지분 인수의사를 갖고 있어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다른 PEF들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거래 성사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H&Q AP는 2013년 말 조성한 6300억 원 규모의 3호 블라인드펀드를 운용 중이다. 펀드 결성 후 잡코리아 외에는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지 않아 일동제약 지분 인수를 위한 자금력은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M&A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금리로 PEF 시장에 자금이 몰리는데 반해 좋은 투자처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다, 일동제약이 최근 수년 간 투자 등을 통해 내실을 다지며 올해부터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PEF들의 관심은 비교적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일동제약은 올 1분기 1190억 원의 매출을 올려 123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액은 역대 1분기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최근 5년 간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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