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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페인트 오너일가 주식 매도 '잰걸음' 주가 오르자 매각 행보..한영재 등 오너家 지분매각 움직임 주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5-06-09 08:51: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08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루페인트 오너 일가가 추가적인 주식 매도에 나섰다. 최근 들어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자 서둘러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오너 일가의 지분이 지배구조와 무관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주식을 완전히 매각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8일 노루페인트에 따르면 한영재 그룹 회장의 누나 한인성 씨는 지난 5일 장내에서 주식 4만 주를 매각했다. 당일 종가(1만2200원)를 고려하면 매각가는 약 5억 원 남짓일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한 씨의 지분율은 기존 0.77%에서 0.58%까지 줄게 됐다.

한 씨가 노루페인트 주식을 매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2년 8월 한 씨는 장내에서 주식 20만 주를 단번에 매도했다. 15억7000만 원어치 가량이었다. 이후 몇 년간 잠잠했던 한 씨의 지분 매각이 재차 이뤄진 것은 지난 5월 28일로, 당시 한 씨는 주식 1만 주를 장내에서 팔았다. 매각 대금은 약 1억 원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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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씨가 지분 매각을 시도한 시기의 공통점은 모두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지난 2012년 지분을 매각할 당시 노루페인트는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의원의 테마주로 지목되면서 급격한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사적인 인연이 전무한 것으로 알려진 안경수 회장과 안철수 당시 후보를 둘러싼 뜬소문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 시기 노루페인트 오너 일가는 차익 실현에 나섰다. 한 씨뿐 아니라 친인척지간인 한현숙 씨, 한명순 씨 등도 비슷한 시기 주식 매각에 들어갔다. 2012년 9월 6일부터 10일 사이 한명순 씨와 한현숙 씨는 노루페인트 주식 10만 주씩을 각각 팔아 총 20억 원을 챙겼다. 비슷한 시기 경영진들 일부도 지분을 매각했다.

이후 안 의원이 대선 후보에서 물러나면서 노루페인트 주가는 크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2012년 12월에는 주가가 3900원~4500원 선으로 떨어지며 예년 수준으로 돌아섰다. 오너 일가와 경영진은 노루페인트 주가가 최고점에 이르렀던 시점에 지분을 매각해 차익을 안정적으로 남겼다.

한동안 잠잠했던 노루페인트 주가는 올해 들어 갑작스럽게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1월 21일 종가 1만 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만 원 선을 깼고, 이달 5일에는 1만2200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가를 갱신했다. 5일은 한인성 씨가 지분을 매각한 날이기도 하다.

노루페인트 주가가 올해 들어 오름세를 보인 이유는 국제유가 하락이 결정적 원인으로 거론된다. 페인트 전문 업체로서 유가 하락은 유성페인트 원재료 가격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로 읽을 수 있다. 실제 노루페인트는 올해 1분기 원재료가 절감 효과를 실적으로 보여줬다. 올해 1분기 매출 1000억 원, 영업이익은 50억 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오른 것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47.2% 증가했다. 실적 추이는 주가 상승에 기폭제가 됐다.

업계에서는 지난 몇 년간 오너 일가가 보여준 지분 매각 행보를 볼 때 이들이 언젠가는 주식을 모두 매각하고 떠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기본적으로 노루페인트는 이미 안정적 지배구조를 확보하고 있는데다 이들 오너 일가의 지분 자체가 향후 지배력에 별다른 영향을 줄 만한 지분율도 아니다. 이번처럼 주가가 오르기만 하면 오너 일가의 지분 매도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06년 노루홀딩스에서 인적분할 돼 설립된 노루페인트는 노루홀딩스가 지분 49.36%를 보유한다. 노루홀딩스는 한영재 회장이 38.44%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으며 기타 특수관계자 및 임원 보유 주식을 포함해 지배주주 지분율이 46.95%대에 달한다. 1945년 대한잉크제조공사를 모태로 한 노루페인트는 현대·기아차 등을 주요 납품처로 삼아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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