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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페인트, '보유 현금 55억' 차환리스크 커진다 공격 투자로 외부 자금조달 급증...총차입금 1500억, 절반 1년 내 만기

이효범 기자공개 2014-09-18 06:56: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11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루페인트가 올 상반기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2008년 이후 영업이익률은 최고치를 찍었다. 수익성 위주의 경영 방침과 원재료 가격 하락 등이 실적 상승의 밑거름이 됐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투자 확대에 따른 차입금 증가는 재무건전성에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부채비율도 동종업체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게다가 차입금의 절반 이상이 1년 내에 만기 예정으로, 차환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의 규모는 55억 원에 불과하다.

◇원재료 가격 하락에 실적 껑충…상반기 영업이익률 6%

노루페인트는 2008년 이후에도 꾸준히 외형 성장을 이어왔다. 금융위기를 전후로 2000억 원 수준에 머물렀던 매출액은 지난해 4335억 원으로 늘어났다.

건축도료가 매출 증가를 견인했고 부가가치가 높은 자동차보수용 도료와 PCM강판용 도료가 이를 거들었다. 지난 수년간 PCM강판용 도료와 자보도료가 매출액의 27~28%를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노루페인트 부문매출 표

올 상반기에는 연결기준 매출액 3440억 원, 영업이익 207억 원, 순이익 218억 원을 달성했다. 순이익은 지난해 연간기준 수치의 두 배에 근접했다. 2013년 노루페인트의 순이익은 118억 원이다.

매출액은 건축도료 38.6%, 공업도료 16.4%, PCM강판용 도료 17.4%, 자보도료(자동차보수용) 10.8%, 기타(인테리어, 방수재 등) 16.8%로 구성됐다.

업계에서는 자동차보수용도료의 안정적인 판매실적과 친환경·기능성 도료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 확대 등을 통해 전방산업을 비교적 잘 분산시키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률은 6%로 매년 3~4% 수준이었던 점과 비교해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최근 환율 강세의 영향으로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면서 매출원가율을 개선시킨 게 주효했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평소 수익성 위주의 경영전략을 펼쳤던 게 양호한 영업실적을 달성한 원동력이 됐다"며 "부수적으로 환율 강세에 따른 원재료 가격 하락도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노루페인트 표1

◇단기성차입금 815억...금융비용 부담 누적

이처럼 실적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2009년 이후 늘어난 차입금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009년 1184억 원이던 총차입금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514억 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동안 발생한 금융비용도 50억 원에 육박했다. 부채비율도 덩달아 치솟았다. 2009년~2010년 100% 안팎에 머물렀던 부채비율도 136%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50%에 육박했으나 1년 사이에 소폭 감소했다.


노루페인트 표2

차입금이 불어난 이유는 지난 수년간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다. 노루페인트는 대전물류창고 인수(약 100억 원)와 홍콩 지주회사 지분투자(약 104억 원) 등을 단행했다. 2012년에는 연구소 신설 부지 매입 투자(194억 원) 등으로 인해 외부 자금조달이 크게 늘었다.

업계에서는 차입구조가 단기화 돼 있다는 점도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적한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총차입금 가운데 단기성차입금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만기구조가 단기화 돼 있다.

단기성차입금은 단기차입금 530억 원, 유동성장기차입금 185억 원, 사채 100억 원 등 총 815억 원으로 구성됐다. 반면 올 상반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55억 원에 불과하다.

다만 최근 연구소 관련 신설 투자가 연기됨에 따라 차입금 부담이 향후 점진적으로 경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유형자산과 여신한도 등을 고려할 때 유동성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다는 전망이다.

시장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페인트업계가 설비투자에 대한 부담이 큰 업종은 아니다"며 "노루페인트의 경우 경쟁관계에 있는 업체에 비해 차입금 규모가 과중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노루페인트 단기성차입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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