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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가 SK루브리컨츠에 거액 베팅하는 포인트는? 고급 윤활기유 사업 확장성 '주목'

이동훈 기자공개 2015-06-11 07:00: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1일 0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가 SK루브리컨츠 인수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글로벌 정유사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 윤활유·윤활기유 사업에 뛰어든 배경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SK루브리컨츠의 기술력과 고급 윤활기유 시장 지배력에서 투자 기회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SK루브리컨츠는 독자적으로 고급 윤활기유(Group Ⅲ)인 유베이스(YUBASE)를 개발할 만큼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윤활기유 연간 생산량은 전세계 3위, 고급 윤활기유로 한정하면 연간 생산량 전세계 1위, 시장점유율도 50%로 압도적인 1위다. 연간 생산량은 228만톤으로 2위인 쉘(Shell)에 비해 2배 가량 높은 수치다.

고급 윤활기유는 주로 고급 자동차 용으로 사용된다. 현재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연비 향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시장이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MBK파트너스는 중국·인도·남미 등을 중심으로 고급 윤활기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투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지역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 고급 승용자 구입 비중이 늘어나고, 자연스레 고급 윤활기유에 대한 수요도 증가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고급 윤활기유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경우 SK루브리컨츠가 수혜를 받을 공산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제품의 품질이나 시장점유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지리적으로 가까워 경쟁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견해다.

윤활유 브랜드인 지크(ZIC)의 해외 진출 확대 역시 회사 성장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SK루브리컨츠는 최근 국내 최초로 해외에 윤활유 브랜드 판매에 성공하는 등 해외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동남아나 러시아 등의 국가를 대상으로 현지화 전략을 이용해 시장 개척을 준비 중이다.

이 같은 노력에 힘 입어 SK루브리컨츠의 실적은 점차 회복되고 있다. 지난 2013년에 영업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지난해에는 2012년 수준은 회복했다. 매출액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MBK파트너스는 SK그룹과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SK이노베이션이 SK루브리컨츠 인수를 위해 설립할 특수목적회사(SPC)에 재투자하기로 결정한 것.

이를 통해 SK루브리컨츠는 MBK파트너스에 매각된 이후에도 SK에너지로부터 안정적인 원재료를 공급 받을 수 있게 됐다. 회사 경영에 있어서도 SK그룹과 연합전선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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