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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중외제약, 리얼옵션 활용 신약개발 성과 [제약사 신성장전략]제한된 자원 최대한 활용...투자 리스크 최소화

김선규 기자공개 2015-07-24 08:25: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21일 19: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얼옵션(Real Option)'은 위험을 헤징(Hedging)하는 기업의 전략적 의사결정 기법 가운데 하나다. 리얼옵션은 게임이론 대가인 아비나시 딕시트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가 만들어낸 재무적 옵션(Financial Option)에서 기본 개념을 가져왔다. 재무적 옵션이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한 대처방안으로 개발된 것이라면 리얼옵션은 실물경제 혹은 기업경영에서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한 경영전략이다.

이러한 리얼옵션 전략은 기술발전이 빠르고 불연속적인 IT나 제약분야의 투자 의사결정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인 머크나 화이자 등은 새로운 신약개발이나 후보물질 발굴에 리얼옵션을 활용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시장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도록 돌파구를 마련한다.

국내 제약기업 중에서도 JW중외제약이 리업옵션을 통해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서 성장동력 발굴에 한창이다. 특히 신약개발에 있어 경쟁제약사들보다 빠르게 새로운 신약물질을 발굴하되, 처음엔 소규모 투자를 통해 사업성을 철저히 검증하고 확신이 섰을 때 대규모 투자(Full-Betting)를 시행한다.

대표적인 개발신약이 '윈트(Wnt)'를 표적으로 삼은 '표적항암제(CWP291)'와 면역세포인 '수지상세포(樹枝狀細胞)'를 이용한 '간암 치료제(CreaVax-HCC)'다. JW중외제약은 '탐색-설계-검색-제제연구' 등 개발 단계별로 사업성과 개발 가능성을 점검해 신약개발 투자액을 늘리거나 중지해왔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임상 혹은 상용화 단계까지 와 있는 신약이 표적항암제(CWP291)와 간암 치료제(CreaVax-HCC)다.

표적 함암제 상용화 수정본

이들 신약은 머크나 노바티스 등 쟁쟁한 거대 다국적 제약사들이 개발에 뛰어든 의약품이다. 표적항암제(CWP291)의 경우 암세포 신호체계를 방해해 암을 치료하는 신개념 치료제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계열이라 '혁신신약'으로 불린다. 다국적 제약사들도 개발을 중도에 포기할 만큼 리스크가 큰 개발분야다.

하지만 JW중외제약은 지난 18년 간 개발 단계별로 사업성과 등을 고려해가며 리스크를 최소화해 개발을 진행했다. 특히 매 단계마다 필요한 역량을 파악하고 미리 인재와 기술을 확보해 개발 성공률을 조금씩 높여갔다.

이를 통해 세계 최초로 개발단계에 진입했고 지난 2011년 미국 FDA 임상 승인을 획득해 MD앤더슨병원, 프레드허친슨병원 등 암 전문센터에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후기 임상 단계인 윈트(Wnt) 저해제가 드물다는 점을 감안하면 임상결과에 따라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수출 가능성이 높다"며 "관련 적응증에 대한 제대로 된 치료제가 없다는 점에서도 기술수출 시 상당한 계약금과 로열티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면역세포를 이용한 간암 치료제(CreaVax-HCC)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JW중외제약은 2008년 새로운 신약 후보 물질을 보유한 벤처기업인 크레아젠홀딩스를 전략적으로 투자·인수해 면역세포를 이용한 간암 치료제 기술을 획득했다. 면역세포 치료제 시장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JW중외제약은 본격적인 인수에 나서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일단 전략적 제휴와 일부 지분 출자를 통해 세력권 안에 뒀다. 하지만 면역세포를 이용한 치료제가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 받자 크레아젠홀딩스를 인수하고 관련 기술을 획득했다.

현재 간암 치료제(CreaVax-HCC)는 국내에서 간암 환자를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또한 일본 면역세포 치료제 2위 기업인 테라와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하고 일본 시장의 조기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간암 치료제(CreaVax-HCC)가 시장에 나오면 국내에서만 매년 3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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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중외제약은 그동안 수액제제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 구조에서 탈피해 신약개발 강화 및 해외 신시장 공략을 통한 성장기반 구축에 초점을 맞춰왔다. 하지만 재무구조 악화와 실적 둔화가 겹치면서 신약개발과 신사업 발굴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물론 800억 원에 달하는 화성공장 2단지 부지 매각 시 자금여력에 숨통을 돌릴 수 있지만, 현재 부동산 경기를 감안한다면 당분간 매각을 통한 자금확보는 힘들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에 JW중외제약은 제한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리얼옵션 전략을 기반으로 한 시나리오 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신약개발 기회를 계속 유지하되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정부규제정책과 시장침체에도 꾸준한 신약개발을 통해 표적항암제(CWP291)와 간암 치료제(CreaVax-HCC) 등을 개발해왔다"며 "제한된 환경에서 어려운 길을 걷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가능한 기회로 삼고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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