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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사다리, 창업생태계 파트너로 거듭난다 [성장사다리 독립법인 전환③]성장+회수시장에 역점...기존 '모험자본' 모태펀드와 차별화

신수아 기자/ 김나영 기자공개 2015-08-06 08:14:13

이 기사는 2015년 07월 27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장사다리펀드(이하 '성장사다리')의 독립 법인화가 가시화되면서 창업 생태계 내 성장사다리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향후 성장사다리는 세컨더리·M&A·코넥스펀드 확대로 회수시장 활성화에 방점을 찍을 계획이다. 그간 초기기업을 대상으로 모험자본의 기능을 충실히 해온 모태펀드와는 주력 분야가 다른 만큼 벤처투자시장의 동반 파트너로 자리할 전망이다.

성장사다리는 지난 2013년 8월 결성 당시부터 '창업 후 성장을 거쳐 가치 상승을 통한 회수에 이르는 창조경제의 기업성장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목표로부터 설립됐다. 이번 성장사다리 법인화도 초심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물론 지금까지 드러난 기존 시장의 공백을 채워나가는 데 충실하겠다는 연장선상에 서 있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는 창업을 지원하고 독려하는 자금과 프로그램이 넘쳐나는 반면 성장을 유도하는 단계별 지원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성장사다리는) 기업이 성장 단계에서 민간 자본과 유기적으로 엮이며 시너지를 발휘하도록 하는 촉진제"라고 설명했다. 성장사다리의 역할은 금융권을 중심으로 민간 자본이 벤처경제 활성화에 나설 수 있는 포문과 같다는 의미다.

성장사다리는 정책자금보다는 은행권의 출자를 기반으로 민간 자본의 매칭을 유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창업 생태계의 발전을 위해서 민간 자본의 참여가 절실한 만큼 성장사다리의 역할이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상황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 온 모태펀드는 재정을 기반으로 하는 반면, 성장사다리는 금융자본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성장사다리 법인화는 재정과 금융 자본의 경쟁을 통해 효율적으로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가 지난 19일 선보인 벤처캐피탈 회수시장 활성화 방안의 골자는 민간 자본의 참여 확대와 중간 회수시장의 활성화다. 기업공개(IPO) 의존도가 높은 회수시장의 균형 발전을 위해 '중간 회수시장'을 설립하고 펀드와 유한책임출자자(LP) 지분 거래 등 관련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내용이 중심이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LP지분 거래 시장의 초석을 다지는 역할을 성장사다리가 맡게 된다는 점이다. 금융위는 성장사다리를 통해 향후 2년간 중개기관을 활용, LP지분을 중개·매매하는 세컨더리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성장사다리는 2년 동안 매년 700억 원씩을 출자하고 민간 매칭을 통해 매년 15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LP지분 유동화에 대한 업계의 요구는 날로 커지고 있어 시장의 주목도는 상당히 높을 것"이라며 "좌표를 제시하는 실질적인 펀드 운용의 선례를 성장사다리가 맡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중간 회수시장만이 아니다. IPO와 더불어 대표적인 회수 방안으로 꼽히는 M&A 독려 역할도 커진다. 당초 1조 원 규모의 M&A 전용펀드 조성을 계획했던 성장사다리는 펀드 규모를 1조5000억 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코넥스 펀드도 확충한다. 400억 원 규모의 기존 코넥스 펀드와 더불어 성장사다리는 500억 원 규모의 코넥스 활성화 펀드를 추가로 결성한다. 당초 예상보다 저조한 코넥스에 자금을 대거 투입함으로써 상장 비율을 높이고 시장 유동성 확대에 나서는 것이다.

성장사다리가 향후 벤처투자업계에서 회수시장 활성화에 대한 비중을 높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자금 태생부터 모태펀드와는 다른 만큼 주력 분야에서도 차별화를 이뤄갈 것으로 전망된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세컨더리펀드 등 중간 회수시장 활성화와 IPO·M&A 등·최종 회수시장 독려에 이르기까지 성장사다리가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며 "투자→성장→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벤처 생태계 구축에 기여도를 높이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그간 벤처투자 시장에서 맏형 역할을 해왔던 모태펀드와 역할을 분담해 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모태펀드가 벤처투자 시장의 밑단인 초기벤처에 모험자본으로서 뛰어들고, 성장사다리는 다음 단계인 중견벤처나 세컨더리 등 회수시장에 금융자본으로서 제 역할을 해 주는 큰 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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