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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6조 SK그룹債, 계열 증권사 인수 비중 30% ④SB 최대 이슈어, 한국證·신금투 등 비즈니스 관계 지속

민경문 기자공개 2015-07-29 10:27:33

[편집자주]

국내 대기업은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주로 어떤 증권사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을까. 지금까지 개별 증권사에 대한 채권 인수·주관 실적은 리그테이블을 통해 확인됐지만 이슈어와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파악하긴 어려웠다. 더벨은 주요 대기업의 일반 회사채(SB) 발행에 참여한 증권사의 인수 물량을 조사해 그 순위를 집계했다. 이를 통해 특정 대기업에 대한 국내 증권사의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5년 07월 27일 1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은 국내 비금융 일반 회사채(SB) 발행 시장의 최대 이슈어로 꼽힌다. SK증권을 제외하고는 금융계열사가 없지만 화학, 정유 계열사를 중심으로 매년 5조~6조원 내외의 회사채를 꾸준히 찍고 있다. 이는 삼성, 롯데그룹 등 여전채를 다량 발행하고 있는 대기업 집단의 전체 채권 규모보다도 많은 액수다. 그만큼 증권사 IB로서는 적극적인 공략이 필요한 그룹이다. 하지만 계열 증권사(SK증권)에 배분되는 회사채 물량의 비중이 워낙 높다. 타 증권사가 끼어들 자리가 그만큼 좁다는 뜻이다.

◇SK證 회사채 인수실적 42%, 계열사 의존

27일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8조 630억 원어치의 SB를 발행했다. 이는 공기업을 포함한 국내 대기업 그룹이 발행한 회사채 가운데 최대 규모다. 건수 역시 3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SK증권은 무려 2조 2690억 원어치의 회사채를 인수했다. 계열 증권사로 물량 배분이 집중적으로 이뤄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비중으로 보면 SK 계열사들이 발행한 회사채 가운데 28% 가량을 SK증권이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30%, 2014년 29.93%로 인수 비율은 매년 30% 내외를 넘나들고 있다. HMC투자증권의 현대차 계열 회사채 인수비율이 20% 내외인 것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다. 그룹별로 SK증권의 일반 회사채 인수 비중을 따져보면 SK그룹이 42%로 압도적이었다. SK증권의 채권 인수 실적의 상당수준을 그룹이 받쳐주고 있다는 뜻. 그 뒤를 이은 현대차그룹과 하나금융지주츼 채권 비중은 각각 9.06%와 7.74%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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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그룹 회사채 물량에 힘입어 SK증권은 지난해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제외한 부채자본시장(DCM)에서 97억 원이 넘는 인수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수수료 가운데 상당 부분을 SK 계열사에서 받아간 것으로 보고 있다.

◇신금투·대우證 "SK그룹이 회사채 인수 최대 고객"

SK증권을 제외한 하우스 중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의 영업 실적이 돋보인다. 19건, 총 7350억 원어치의 회사채를 인수했는데 이는 SK그룹 발행 물량 가운데 9%가 넘는 비중이다. 2011년까지 SK그룹 회사채에 대해 6%대의 인수 점유율을 보여왔던 한국투자증권은 2012년부터 꾸준히 물량을 늘려나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SK그룹 회사채 주관 영역에서도 총 1조 3570억 원어치의 실적을 보이며 국내 증권사 중 '톱'에 올랐다.

신한금융투자는 8.89%의 인수비율(7150억 원)로 한국투자증권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건수는 21건으로 오히려 한국투자증권보다 많았다. 신한금융투자가 인수한 채권을 그룹별로 나눠보면 SK그룹의 비중이 한국전력공사(14.59%) 다음으로 많다. 한국전력을 제외한 민간그룹으로는 비중(13.2%)이 가장 컸다. 보수적인 회사채 영업으로 잘 알려진 신한금융투자에게 계열사 상당수가 우량 신용등급을 자랑하는 SK그룹은 최적의 거래 파트너였다. 신한금융투자는 SK그룹 회사채 주관 영역에서도 한국투자증권과 나란히 1조 3000억 원어치의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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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위 10개 그룹 기준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다음으로는 KDB대우증권(6090억원), KB투자증권(4750억원), NH투자증권(4500억원) 등의 순으로 인수물량이 많았다. 이들 세 곳은 SK그룹 회사채 주관 금액 면에서 나란히 1조 원 규모의 실적을 기록했다. 대우증권의 경우 신한금융투자와 마찬가지로 SK그룹이 최대 클라이언트였는데 대우증권의 인수 실적 가운데 SK그룹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10%가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SK그룹은 다른 대기업 집단에 비해 중소형 증권사와의 거래가 비교적 적었다. 지난해 국내 회사채 인수실적을 가진 증권사 가운데 2014~2015년 상반기 동안 SK그룹 채권의 인수 물량이 '제로'인 국내 증권사는 KTB투자증권, IBK투자증권, 골든브릿지투자증권, 교보증권, 아이엠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흥국증권이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부국증권의 SK그룹 채권 인수도 각각 1건에 그쳤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삼성그룹, 현대기아차그룹, SK그룹, LG그룹, GS그룹, 롯데그룹으로, 2014년부터 2015년 6월말까지 일반 회사채(SB) 발행 기준 상위 6개 대기업 집단(공기업 제외)입니다. 해당 대기업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같은 기간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의 경우 발행물량이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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