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7월 30일 10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그나칩반도체는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의 비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가 분사돼 설립됐다. 현재는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의 도면을 받아 위탁 생산에 주력하는 이른바 '파운드리'의 성격이 짙다. 직접 반도체를 설계 및 제조하는 사업 부문도 존재한다.매그나칩은 최대주주가 미국 헤지펀드이고, 뉴욕 증시(NYSE)에 상장돼 있지만 국내에 사업장을 둔 한국기업이다. 사업장이 충청북도 청주와 경상북도 구미에 위치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만 2500명 가까운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전업 반도체 제조 기업 중에서는 SK하이닉스와 심텍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직원을 보유한 기업으로 꼽힌다.
매그나칩은 8인치(약 20cm) 짜리 웨이퍼를 사용해 반도체를 제조한다. 웨이퍼 크기가 클수록 생산 효율이 늘어나는데, 이미 10인치 웨이퍼가 대세로 굳어져 있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매그나칩의 8인치 설비는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개별 제품의 수요가 많지 않은 아날로그 반도체 등은 여전히 8인치 설비를 통해 생산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내수를 충족시키기에도 벅찬 중국 반도체 기업들을 필두로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8인치 설비 보유 기업들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아날로그 반도체와 전자 소재 생산 능력 및 설계 기술을 갖춘 매그나칩에 대한 원매자들의 관심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국내는 물론 여러 외국계 투자자들이 최대주주인 애비뉴캐피탈 측에 직간접적으로 매그나칩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매그나칩의 재무구조다. 매그나칩은 지난해 6억 9821만 달러의 매출액과 1억 1723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2년 정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2년 연속 손실을 낸 탓에 지난해를 기점으로 자본잠식에 빠졌다. 헤지펀드가 최대주주인 상황에서 제대로 된 투자나 영업활동을 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당수 인수합병(M&A) 전문가들은 매그나칩 매각은 신주 발행과 구주 거래를 병행하는 구조가 적합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제대로 된 전략적투자자(SI)나 재무적투자자(FI)가 신규 자본을 투입한 뒤 내부 통제만 강화한다면 영업력 회복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평가다.
NYSE에서 거래되는 매그나칩의 시가총액(에쿼티 밸류)은 3억 5000만 달러 내외다. 여기에 2014년 말 기준 1억 4000만 달러 가량의 부채를 포함하고 있어 전체 기업가치(엔터프라이즈 밸류, EV)는 4억 9000만 달러 가량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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