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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2Q 스마트폰 시장 참패 플래그십 모델 출시 불구 판매량·실적 뒷걸음… 하반기 전망도 '우울'

정호창 기자공개 2015-08-04 08:25: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31일 1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서 참패했다. 두 회사 모두 심혈을 기울인 전략 플래그십 모델을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비수기인 1분기보다 못한 성적을 기록했다. 새 모델 출시와 가격 인하 등 판매전략을 수정해 하반기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비관론이 우세하다.

3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선(IM)사업부는 올 2분기 매출액 26조 600억 원, 영업이익 2조 7600억 원의 경영실적을 올렸다. 지난 1분기에 비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0.6~0.7% 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수치상 소폭이나마 증가세를 나타내긴 했지만, 1분기가 전자업계의 전통적 비수기이고 삼성전자가 지난 4월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인 '갤럭시S6' 시리즈를 출시해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실적이 역성장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2분기 휴대폰과 스마트폰 판매량은 1분기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 30일 진행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2분기 8900만 대의 휴대폰을 판매했고, 그 중 스마트폰 비중은 80% 초반대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1분기 휴대폰 판매량이 9900만 대이고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80% 중반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2분기에 약 1000만 대 가량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어든 셈이다.

LG전자의 성적은 더 처참하다. 올 2분기 LG전자 무선(MC)사업부의 경영실적은 매출액 3조 6484억 원, 영업이익 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실적에 비해 매출은 1.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무려 99.7% 감소했다.

LG전자 역시 삼성전자에 이어 4월 말 플래그십 모델인 'G4'를 내놓고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공을 들였음을 감안하면 2분기 실적은 실망을 넘어 참담한 수준이란 게 관련 업계의 평가다.

LG전자의 2분기 휴대폰 판매량도 1분기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1990만 대의 휴대폰을 판매했으나 2분기에는 그 양이 1700만 대로 15% 가량 줄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1540만 대에서 1410만 대로 8.4%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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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한 이유는 프리미엄 시장에선 애플에 밀리고 중저가 시장에선 화웨이 등 중국 업체에 치이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 지난해 9월 내놓은 '아이폰6'는 출시 후 3분기가 지난 지금도 여전히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화면 크기를 늘린 것이 '신의 한 수'가 되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플래그십 모델과의 경쟁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 2분기 4750만 대의 아이폰을 판매해 140억 달러(약 16조 3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전자가 올 2분기 전체 사업부를 통해 얻은 영업이익(6조 9000억 원)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중국 업체들의 도전도 거세다. 스마트폰 제조기술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하드웨어 격차가 줄어듬에 따라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의 저가 제품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했던 LG전자는 이들에 밀려 현재 5위 다툼도 버거운 처지다. 올 2분기에는 화웨이가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 3위 자리를 꿰찼다.

문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두 회사는 신제품 출시와 기존 전략 모델의 가격 조정 등을 통해 판매량 확대와 실적 반등을 모색하겠다는 전략을 내놓고 있으나, 경쟁업체들의 공세 역시 강화될 전망이라 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위협요인은 역시 애플이다. 애플은 올 가을 아이폰6의 제품성을 강화한 '아이폰6S'를 출시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 등을 출시해 애플에 맞설 계획이나 최근 시장 분위기와 소비자들의 선호도 등을 감안할 때 역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판매량 확대를 위한 가격 조정 전략도 실적엔 부담요인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S6 시리즈의 출고가를 한 차례 인하했으며,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추가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판매량 확대를 위해 가격 전략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3분기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ASP)는 2분기보다 소폭 하락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전략에 대해 증권업계 등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판매가격 하락이 결국 수익성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가격 인하 전략은 부품가격 하락과 마진 감소를 불러올 것"이라며 "IM사업부의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보다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애널리스트 상당수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하반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어 조만간 목표 주가 하향 보고서들이 줄을 이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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