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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자·이인원, 한 배 탔나? [롯데 왕자의 난]신동빈파 결속 저지 변수, 거취 주목

이효범 기자공개 2015-08-04 09:39:36

이 기사는 2015년 08월 03일 08: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경영권 다툼이 신격호 총괄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부자 간 대결로 격화된 가운데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과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 부회장의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이인원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의 총애를 받고 있는 신 이사장과 그 동안 친밀한 관계를 형성해 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경영권 분쟁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롯데그룹 핵심 관계자는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 부회장은 그동안 신 총괄회장을 곁에서 보필해왔다"며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과는 사이가 더욱 각별했다"고 말했다.

신영자 이인원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좌),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우)>

이 부회장은 1997년 롯데쇼핑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18년째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국내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다. 그룹 내 영향력이 막강하고 '작은 신격호'라고 불릴 정도로 신 총괄회장의 신임이 매우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왔다.

올해 초 롯데그룹은 신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의 안전사고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안전관리위원회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다. 안전 문제와 관련해 끊임없는 잡음을 바로잡기 위한 특명을 받고 위원장 자리에 올랐다.

일부에서는 이 부회장이 최근 신격호 총괄회장이 지난달 한·일 롯데그룹 경영진 일부를 해임하라고 서명한 살생부에 이름을 올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어 이 부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에서 신동빈 회장으로 노선을 갈아탄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최근 신 총괄회장이 이 부회장 등 그룹 임원들의 집무실 출입을 막고 있다는 얘기도 돈다.

하지만 이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신영자 이사장과 상당히 친분이 두텁다. 그룹 내부에서는 대표적인 '신영자 라인'으로 분류돼 왔다.

아직까지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으나 신동빈 회장보다는 사실상 신영자 이사장과 뜻을 같이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그룹 핵심 임원들이 모두 신동빈 측으로 돌아서면서 목소리를 낮추고,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이번 사태로 둘 사이가 소원해졌을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으나 '신영자-이인원' 구도는 그렇게 한 순간 멀어질 만큼 단순한 관계가 아니다"고 했다. 그룹 내부에서는 이 부회장이 사실상 신영자 이사장과 경영권 분쟁의 소용돌이에서 한배를 탔다고 보고 있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신동빈 대 反 신동신' 대결구도로 압축된 가운데 이인원 부회장의 역할이 주목되는 이유다. 신영자 이사장의 복심에 따라 그룹 내부 '反 신동빈' 세력 집결의 전면에 나설 수 있다. 신동빈 회장을 중심으로 뭉친 핵심 세력들의 마음을 흔 들 수 있다.

신영자 이사장은 신동주 전 부회장과 함께 신 회장을 포함해 일본롯데홀딩스 이사 6명을 해임하도록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표적인 '反신동빈 세력'으로 분류된다.

다만 신동주 전 부회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영권 다툼과 관련해 신 이사장의 입장은 중립이라고 전한 바 있다. 지난 27일 일본으로 간 것도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이 걱정 돼 따라간 것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또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 지분 격차가 거의 나지 않는다. 신 이사장이 일방적으로 어느 한쪽 편을 들어줄 경우 힘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 신 사장은 롯데쇼핑과 롯데푸드, 롯데칠성, 롯데제과 등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신 이사장과 뜻을 같이하고 있는 이 부회장의 역할이 부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측근으로는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 단장도 있다. 다만 지금까지 중립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자간 다툼을 놓고, 말을 아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은 신동빈 회장의 측근 중에 측은으로 분류된다. 신 회장의 오른팔로 지난 2011년 롯데쇼핑 사장을 거쳐 지난해 정책본부 운영 실장으로 승진했다. 그동안 신 회장이 주도한 롯데그룹의 인수 합병을 대부분 도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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