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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회사채, 日은행 자금줄 끊기나 경영권 분쟁 악화시 투자 중단 가능성 제기...조달비용 상승 우려

민경문 기자공개 2015-08-06 09:40:23

이 기사는 2015년 08월 04일 16: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경영을 둘러싼 형제 간 다툼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그룹 계열사들의 자금 조달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계 은행 자금을 등에 업고 업계 최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해 왔지만 사태가 악화될 경우 이들의 이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롯데로선 그만큼의 조달 비용 상승을 감수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 동안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회사채를 발행할 때마다 일본계 은행들은 매번 든든한 우군으로 등장해 왔다. 미즈호은행을 필두로 미츠비시도쿄UFJ은행(BTMU), 스미토모미쓰이은행(SMBC) 등이 대표적이다. 태생이 일본에서 시작한 롯데그룹과의 친밀도 그리고 일본 금융시장보다는 여전히 수익률 측면에서 메리트가 있다는 점이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롯데 계열사들이 같은 신용등급을 보유한 국내 발행사 대비 항상 낮은 수준의 회사채 금리를 가져갈 수 있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았다. 특히 호텔롯데 등은 3년물을 중심으로 사모채 시장에서 1% 후반의 초저금리 발행을 이어왔다. 지난달 21일에는 부산롯데호텔이 미즈호은행을 등에 업고 3년물 사모채를 2.018%에 찍기도 했다. 발행 전일 AA0 공모채 기준 민평 2.030%보다 낮은 금리다.

하지만 최근 롯데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심화되면서 시장 전문가들은 일본계 자금의 이탈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투자에 보수적인 일본 은행의 속성을 고려할 때 롯데그룹의 거버넌스(governance) 이슈가 회사채 매입 결정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롯데쇼핑을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 손실이 공론화됐다는 점도 부담이다.

한 일본계 은행 관계자는 "당장 롯데그룹에 대한 투자를 중단할 정도의 의사 결정이 이뤄진 건 아니다"라며 "다만 최악의 경우 계열분리로 이뤄질 만큼의 지배구조 리스크에 직면한 만큼 크레딧 리뷰를 다시 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가 만약 법정 분쟁으로까지 이어진다면 상당수 일본계 투자자들이 롯데그룹 회사채 매입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일본계 은행이 회사채 매입을 줄일 경우 롯데그룹은 자금 조달 측면에서 상당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롯데그룹에 대한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강화로 공모채 발행은 아예 엄두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기업어음(CP)을 찍거나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사모채 발행을 하되 제시 금리는 당초 계획한 수준보다 높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IB관계자는 "아직까지 일본계 은행이 롯데그룹 회사채 매입을 중단하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번 경영권 분쟁이 당장 실적 악화와 재무여력 감소 등 롯데그룹의 크레딧 이슈로 부각될 가능성은 낮다는 점에서 섣불리 기존 행보를 바꿀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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