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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L투자회사' LOVEST AG, 정체 밝혀지나 [롯데 왕자의 난]신격호, 70년대 설립 스위스 투자회사...대림산업 지분 등 보유

김경태 기자공개 2015-08-06 14:24:46

이 기사는 2015년 08월 06일 11: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당국이 롯데그룹 지배구조 파악을 위해 롯데에 해외 계열사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면서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로베스트 에이지(LOVEST AG)의 실체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5일 롯데의 해외 계열사 소유 실태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롯데 측에 그룹 전체 해외 계열사의 △주주 △주식보유 △임원 현황 등 자료를 오는 20일까지 제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롯데 측이 자료 제출을 거부하거나 허위로 작성할 경우 신격호 총괄회장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공정위 외에 국세청도 롯데그룹에 관한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달부터 롯데그룹 광고대행사인 대홍기획에 대해 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다. 세무조사를 호텔롯데로 확대하게 되면 광윤사와 L투자회사들의 정체가 밝혀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같이 정부당국이 롯데그룹 지배구조 파악에 의지를 갖고 나서면서 설립 후 수 십 년간 베일에 가려져 있던 LOVEST AG의 실체가 드러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OVEST AG는 현재 롯데정보통신과 롯데물산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LOVEST AG가 10.5%의 지분을 보유한 롯데정보통신의 경우 최근 그룹의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는 점에서 이목이 모아졌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정보통신의 등기임원이고 신 총괄회장은 비등기임원이다.

또한 LOVEST AG가 6.87%의 지분을 보유한 롯데물산은 제2롯데월드를 개발하고, 운영하기 때문에 그룹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남다르다. 또한 일본 롯데홀딩스가 롯데물산의 최대주주(56.99%)로 지배구조에서 차지하는 위치도 중요하다.

관련 업계 일각에서 LOVEST AG에 주목하는 다른 이유는 광윤사와 L투자회사들처럼 시장에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다는 점 때문이다. LOVEST AG는 신 총괄회장이 1970년대 일본 롯데를 통해 설립한 투자회사다. 하지만 일본 롯데의 그룹사 목록을 보면 L투자회사와 마찬가지로 그룹 계열사로 소개돼 있지 않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L투자회사처럼 신 총괄회장의 차명 회사일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LOVEST AG의 정보가 그나마 공개된 것은 80년대 후반 롯데 계열사인 여수석유화학(1990년 롯데물산에 흡수합병)의 공정거래법 위반 때문이다. 당시 LOVEST AG는 여수석유화학의 지분 80%를 보유한 최대주주고 스위스 회사라는 점이 밝혀졌다.

지난해는 금융감독원이 LOVEST AG의 움직임을 포착했었다. 신 총괄회장이 LOVEST AG를 통해 900만달러(약 94억원) 가량의 자금을 들여오자 외국환은행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정밀검사를 진행했다. 당시 롯데그룹은 "롯데물산의 주식 일부를 매각하면서 발생한 세금을 내기 위해 송금 받은 자금"고 설명한 바 있다.

LOVEST AG는 국내 다른 기업의 지분에도 투자하고 있다. 특히 LOVEST AG는 과거 여수석유화학 지분 20%를 보유했었던 대림산업의 주식을 일부 보유하고 있다. LOVEST AG는 대림산업의 지분을 과거 1990년대 초반에는 7%가 넘게 보유했었다. 그러다 1998년에는 3% 정도로 지분율이 낮아졌고 현재까지도 비슷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산업은 지난 2006년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노출됐다는 시장의 분석이 제기됐을 때 LOVEST AG를 우호지분으로 소개했다. 당시 대림산업은 롯데그룹이 LOVEST AG의 '실질적' 지배권을 갖고 있다고 파악했고 현재도 마찬가지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LOVEST AG는 3% 가량의 당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면서 "주주명부폐쇄를 해봐야 정확히 알겠지만 현재까지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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