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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의 시작과 끝 '롯데 정책본부' [롯데 왕자의 난]한국 롯데 장악 교두보...'황각규·채정병·좌상봉' 측근 정치

연혜원 기자공개 2015-08-06 10:02:13

이 기사는 2015년 08월 06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분쟁이 심화될수록 신동빈 회장을 지키려는 한국 롯데그룹의 결속은 강화되는 양상이다. 그 구심점에 '신동빈 친위대'로 불리는 롯데그룹 정책본부가 있다.

롯데그룹 정책본부는 지금은 롯데쇼핑 소속이지만 모태는 호텔롯데 경영관리본부다. 정책본부는 2004년 4월 호텔롯데 내 '경영정책관리본부'에서 '경영정책본부'로 이름이 바뀌며 신설됐다. 그룹 경영 업무를 통괄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 사실상의 그룹 구조조정본부로 불렸다.

롯데그룹은 당시 "그룹 내 사업의 신속한 의사 결정과 경영과제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그룹업무를 통괄하는 정책본부를 신설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책본부는 오늘의 신동빈 회장을 만든 발판이라고 할 수 있다. 설립 첫 해부터 제2롯데월드 건설 등 그룹 차원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주요 현안과 계열사 간 업무 조정 등을 챙겼다. 신동빈 회장은 정책본부를 통해 그룹 중심으로 빠르게 진입했다.

정책본부가 설립 된 해 10월, 당시 그룹 부회장이었던 신동빈 회장은 본부장에 취임해, 경영자로서 첫 발을 떼었다. 그가 정책본부 수장이 되면서 롯데그룹의 후계구도는 신동빈 회장으로 굳어졌다는 해석들이 나왔다. 이전까지 신동빈 회장은 그룹 부회장 직함은 갖고 있었지만 실질적인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신동빈 회장은 2011년 롯데그룹 회장에 취임하면서 정책본부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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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황각규 사장, 채정병 사장, 좌상봉 전 호텔롯데 대표이사

정책본부는 초기부터 신동빈 회장의 측근 인사들 결집체로 주목 받았다. 국제실장으로 정책본부에 첫 발을 들인 황각규 롯데쇼핑 사장(당시 호텔롯데 상무)과 운영실장으로 들어온 좌상봉 전 호텔롯데 대표이사(당시 호텔롯데 전무), 지원실장으로 들어온 채정병 사장(당시 호텔롯데 전무) 등은 정책본부 초기 신동빈 회장을 보좌하는 '신(新)삼두마차'로 불렸다.

황각규 사장은 현재 정책본부 운영실 실장을 맡고 있으며 채정병 사장은 정책본부 지원실장과 롯데쇼핑 사장 자리를 거쳐 현재 롯데카드 사장을 맡고 있다.

호텔롯데 산하에 있던 정책본부는 2007년 초 롯데쇼핑으로 완전 이관됐다. 업계에선 당시 그룹 부회장이던 신동빈 회장이 롯데쇼핑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정책본부도 옮겨간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2006년 처음 롯데쇼핑 대표이사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그 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끈질기게 설득해 롯데쇼핑 상장을 이끌어 냈다. 동시에 인수합병(M&A)를 통해 단기간 내 사세를 확장했다. 이전의 폐쇄적인 롯데 문화와 다른 개방적이고, 친 시장적인 광폭행보가 이어졌다. 당시 정책본부 소속인 황각규 사장과 채정병 사장이 늘 신 회장 곁을 지켰다.

게다가 롯데쇼핑은 일본법인이 주주인 호텔롯데보다 비교적 '한국계 롯데'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한국=신동빈, 일본=신동주' 후계공식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다. 신동빈 회장도 대외 창구를 통해 "한국은 본인이, 일본은 형이 챙기게 될 것"이라고 이를 공식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 정책본부의 설립 자체가 신격호 총괄회장 체제에서 신동빈 회장 체제로 넘어가기 위한 교두보 역할로서의 의미를 지닌다"며 "설립 초기부터 신 회장이 한국 롯데그룹의 후계자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닦아준 곳"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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