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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줄이는 SK플래닛, 역할 축소 이어지나 호핀·SK컴즈 정리 잇따라...SKT 지배구조 개편 일환 가능성도

장소희 기자공개 2015-08-07 10:28:23

이 기사는 2015년 08월 06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플래닛이 모회사인 SK텔레콤의 플랫폼 사업 강화 선언 이후 몸집을 줄이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주문형비디오(VOD) 플랫폼 '호핀'과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를 정리하며 '11번가' 등 커머스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지만 향후 SK텔레콤 내에서 역할이 더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6일 전자통신(IT)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은 보유하고 있던 사업을 잇따라 넘겨주며 사업범위를 대폭 줄이고 있다. SK플래닛은 최근 VOD서비스 플랫폼인 '호핀(Hoppin)'을 SK브로드밴드에 넘겨주기로 결정했고 자회사로 두고 있던 SK컴즈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호핀과 SK컴즈 처분은 SK플래닛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플랫폼 사업의 대표주자들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두 서비스 모두 현재는 경쟁력을 잃었다고 평가되고 있지만 향후 SK텔레콤이 플랫폼 사업 기반으로 삼을 수 있는 가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존재감은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호핀의 경우 지난 2011년 론칭한 N스크린 서비스로 스마트폰, 태블릿PC, TV 등 기기에 상관없이 원하는 콘텐츠를 이어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워 빠른 속도로 가입자를 늘려왔다. 최근 IPTV와 미디어업계 캐시카우로 떠오른 VOD서비스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사업으로 보유 가입자만 450만 여명, 보유 VOD 콘텐츠만 6만8000편에 달한다. IPTV에 밀려 사용자가 급감하기는 했지만 보유 콘텐츠나 가입자 활용 가치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SK컴즈도 SNS서비스에 밀려 고전한지 오래지만 가입자 기반과 관련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규 서비스 출시를 노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사업 정리 이후 SK플래닛은 오픈마켓인 '11번가'를 통해 커머스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11번가는 모바일 서비스 강화를 통해 지난 2분기 모바일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57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해외시장 진출을 이어가며 영역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앞으로도 모바일과 글로벌 시장을 두 축으로 삼아 성장해간다는 계획이다.

결과적으로 SK플래닛은 지난 4월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을 선언한 이후 사업 영역을 급격하게 축소하게 된 모양새다. 장 사장의 사업 계획 발표와 함께 플랫폼 사업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SK플래닛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과는 반대로 진행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플랫폼 사업 강화를 선언한 시점 이후 SK플래닛에서 키워온 사업들을 떼고 파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어 사실상 신사업 인큐베이팅 역할만 하고 있는 것 같다"며 "현재 남아있는 커머스사업도 언제 어떤 식으로 매각 후보에 오를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평했다.

SK플래닛의 사업 축소가 SK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SK㈜와 SK C&C 간의 합병으로 옥상옥 구조를 해소한 SK그룹이 SK텔레콤 이하 계열사들을 재편할 것이라는 관측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서비스 경쟁에 돌입한 SK텔레콤이 SK플래닛의 플랫폼 기반 사업들을 추가적으로 분리해 가져오거나 외부에 매각하는 과정을 거쳐 지배구조를 단순화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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