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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계열 DK아즈텍, 자율협약 체결 주식 전량 채권단에 위임, 인수 4년만에 손 떼

강철 기자공개 2015-09-01 08:26:09

이 기사는 2015년 08월 31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제강 계열 사파이어 잉곳 제조업체인 DK아즈텍이 채권금융기관과 자율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속되는 실적 부진과 재무상태 악화를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동국제강은 DK아즈텍을 인수한 지 4년만에 경영을 포기했다.

3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DK아즈텍은 지난 6월 채권금융기관 자율협의회와 경영 정상화 계획을 이행하기 위한 자율협약을 맺었다. 동국제강은 DK아즈텍 보유주식(보통주 41만 7171주, 지분율 81.01%) 전량에 대한 처분 및 주주권 행사 등을 주관은행인 산업은행에 위임했다.

이와 함께 지난 상반기 말 기준으로 DK아즈텍을 종속기업이 아닌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분류했다. DK아즈텍에 대여한 자금도 모두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다. 이로써 동국제강은 2011년 5월 DK아즈텍을 인수한 지 약 4년만에 경영에서 손을 뗐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6월 10일에 (채권금융기관 자율협의회와) DK아즈텍 경영 정상화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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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은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DK아즈텍을 인수했다. LED 관련 산업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제조 과정에 사용되는 사파이어 잉곳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DK아즈텍이 국내 최초로 6인치 사파이어 잉곳을 개발하는 등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점에도 주목했다.

그러나 DK아즈텍은 불황과 6인치 잉곳 양산 지연 등의 문제로 2011년 이후 매년 실적 악화에 시달렸다. 2011년과 2012년 각각 151억 원, 208억 원의 순손실을 냈고, 그룹 계열사인 인터지스와 DK유아이엘의 자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2012년 말 기준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동국제강은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DK아즈텍 살리기에 나섰다. 5월 무상감자 후 유상증자를 통해 100억 원을 지원했고, 12월에는 운영자금 150억 원을 대여했다. 2014년 3월 대여금 150억 원을 출자전환하는 한편 사모펀드(PEF)인 'KoFC포스코한화KB동반성장제2호'로부터 10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와 함께 대여금의 이자율을 낮추고 만기 시점도 연장했다.

이 같은 지원에도 불구하고 DK아즈텍은 2013년 144억 원, 2014년 133억 원의 적자를 냈다. 그 결과 2014년 말 기준 결손금이 631억 원까지 불어났고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됐다. 사파이어 잉곳에 대한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하고 지원받은 자금을 그로우어(Grower) 증설에 사용했으나 기대와 달리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설비를 가동하지 않는 데 따른 고정비가 더욱 늘어났다.

동국제강은 DK아즈텍의 경영 정상화가 더이상 어렵다고 보고 채권금융기관의 협의 하에 자율협약을 맺기로 결정했다. 2대주주인 인터지스도 경영권 지분을 모두 채권금융기관에 위임했다. 채권금융기관에서는 산업은행 외에 외환은행, 중소기업은행 등이 참여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항 후판공장을 폐쇄하는 등 본래 사업이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적자에 시달리는 계열사를 지원할 여력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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